“평양서 ‘프라이드 치킨’ 배달 시작해요”

▲평양 개선문 인근 대로변에 ‘락원닭요리전문식당’의모습 <사진-맛대로촌닭 제공>

남북이 최초로 함께 설립해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평양 1호점이 김정일 66회 생일(2∙16) 이전에 개점한다고 남측 합자사인 ‘맛대로 촌닭’의 최원호 대표가 11일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북측 합작사인 락원무역총회사로부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6회 생일(2.16) 전 1호점을 개점하자는 연락과 함께 내부 인테리어 사진도 받았다”며 “2월2일 조리사가 방북해 기술을 전수하고, 2월 10일경 직접 방문해 개점 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 개선문 인근 대로변에 위치한 이 상점의 명칭은 ‘락원 닭요리 전문식당’. 이 상점은 닭요리와 함께 생맥주 등을 직접 팔거나 주문 받아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여름에는 간이 판매대를 두고 파라솔을 설치해 장사하는 것도 이미 북측과 협의된 상태다.

최 사장은 2005년 11월 북한을 방문해 이 사업을 추진한 꼬박 2년만에 합작 설립이라는 결실을 봤다. 그는 첫 방북에서 북한 해외동포원호위원회 관계자를 접촉한 뒤 6차례나 더 방북한 끝에 최종적으로 북한 락원무역총회사와 합작하게 됐다.

점포 건물과 20여 명의 종업원, 닭, 대동강생맥주 등은 락원 측에서 준비하고, 내부 장식과 기자재 등 초기자본금과 전문요리사, 오토바이 등은 최 사장이 마련했다.

초기비용을 5억원이나 투자함에 따라 개점 후 수익은 최 사장과 락원측이 7대 3의 비율로 나누기로 했다. 운영은 북측 현지 사장이 직접 관리하고 매일 최 사장에게 보고하는 형태이다.

최 사장은 “북측 간부가 현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다”면서 “믿고 신뢰를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남측에서 관리자가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배달 오토바이는 북한 제품을 쓰기로 합의했고, 변압기, 텔레비전, 에어컨 등 내부 기자재와 식자재, 재료 수송 등을 위한 자동차 1대와 냉동탑차 1대는 내주 전달된다.

메뉴는 어린이전용볶이, 닭튀기(프라이드 치킨), 날개튀기, 칠향계평양찜닭, 닭떡볶음 등 북한식이고, 개업 후 평양에서 라디오와 신문 광고도 낼 계획이다. 그러나 각종 광고에는 북측의 요구로 ‘남북합작 치킨점’이라는 문구가 빠진다.

평양 출신 탈북자 김철수(가명) 씨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양시내 음식점 거리인 ‘창광거리’내에 ‘닭구이집’이라는 통닭구이(후라이드 치킨과 유사) 전문점이 하나 있는데 장사가 잘된다”면서 “주변에 중앙당 사람들이 주로 거주하기 때문에 가격 수준만 잘 맞춘다면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배달 자체가 처음이어서 주민들이 희한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간부들이 많이 애용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예비표’(대기표)같은 것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락원무역총회사가 중앙당 38호실 산하에 있기 때문에 원자재 공급 등은 원할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38호실은 39호실과 함께 해외 영업 등을 통해 김정일의 통치자금을 조달·관리하는 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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