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최근 장군님(김 위원장) 건강 상태를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며 “마음 맞는 친구나 친한 사람들끼리 대화를 나누다가 장군님 얘기가 나오면 대부분 ‘장군님 건강 상태가 이상하다. 안색도 어둡고 얼굴 표정도 없어보인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주민들은 “이게 다 미국 때문이 아니겠냐”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 이후 조선중앙TV에 나오는 장군님 모습을 보면 이전과 달리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아 보인다”고 수군대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 징후를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연결짓고 있는 것.
실제로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 매체에 실린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면 회담 이전과 비교해 볼때 대체로 피부색이 어둡고 무표정한 모습이다.
소식통은 “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는 소식은 이제 소문을 통해 퍼질만큼 퍼졌다”면서 “평양 사람들이 조미 회담 결렬 이후 ‘장군님 건강이 나빠질 만큼 미국이 세긴 세구나’하는 말도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달 12일, 당국이 북미회담 합의문 채택 불발을 공식화하기 전부터 내부에서는 회담 결렬에 대한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북미회담 결렬 소식 빠르게 확산… “본전도 못 건지고 돌아왔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반미적 사상 교육을 받아온 주민들은 대게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하거나 적개심을 드러내곤 했었다. 그러나 최근 북미회담과 관련된 평양 주민들의 여론을 종합해 보면 주민들 스스로 미국의 힘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 결렬이 평양 주민들로 하여금 북한 정권과 김 위원장의 절대성에 의문을 갖게할 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한 정치 지형적 판단을 바꾸어 놓는 계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