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지난 22일부터 외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 현지에서 유로화나 달러 사용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월드비전의 이주성 북한사업팀장은 “지난 24일부터 나흘 간 평양에 머무르며 달러와 유로화를 사용했다”며 “식당이나 상점의 가격표는 여전히 유로화로 표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물가 역시 거의 변화가 없었고 ’바꾼 돈’(환전) 역시 못 봤다는 것이 이 팀장의 전언이다.
평양 철도성병원 지원을 위해 방북한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엄주현 차장도 “주로 달러를 사용했는데 전혀 불편한 점이 없었다”면서 “북한에서 외화를 ’바꾼 돈’으로 교환하라는 안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국내 언론은 최근 “북한이 22일부터 내부에서 외화 사용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따라 북한의 모든 상점에서 외국 화폐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22일부터 외화 사용을 금지하라는 당국의 내부지시가 있었지만 강력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달러 등 외화가 통용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