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수도 평양에서도 어린이 유괴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생활난이 지속되자 생계형 범죄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양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지난 10일 개선유치원(모란봉구역)에 다니는 6세 어린이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유괴범(여, 33세) 김 씨는 고모라고 속이고 유치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가서 돈을 요구했다가 결국 붙잡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건 당일 김 씨는 아이의 고모라면서 개선유치원에 찾아왔다. 그리고 나서 ‘아이 어머니가 직장에서 자동차 사고로 입원해 대신 왔다’며 오후 2시 아이를 데려갔다.
유치원 주변 상점에서 간식을 사준 후 아이를 데리고 형제산 구역으로 갔다. 그리고 한 아파트 경비초소 할머니에게 북한 돈 3만 원을 주면서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아이에게서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김 씨는 근처에서 전화를 걸어 4만 달러(한화 약 4690만 원)의 몸값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시간 할머니와 경비실에 있던 아이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결국 아이의 아버지는 안전부에 신고했고, 수사처는 전화번호를 토대로 장소를 알아내 범인을 잡기 위해 현장을 잠복, 김 씨를 결국 체포했다.
범인은 조사에서 “결혼 3년 차인데 장사는 안 되지, 먹고는 살아야겠지, 고민 끝에 원생을 유괴해 돈을 뜯어낼 생각을 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주민들에게도 삽시간에 퍼졌고, “코로나에 의한 경제난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유괴를 비롯한 범죄 사건들이 날에 날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본지는 지난 6월 1일 양강도에서 어린이 유괴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자유아시아방송(RFA)도 8월 30일 북한 일부 지역에서 어린이를 유괴해 돈을 요구하는 강력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