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도 심야만 전기공급…잦은 정전 발생”

북한의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의 전기 공급 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새벽 등 특정시간에만 제한적으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은 14일 “4월 이후 전기 사정이 다소 호전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끊겼다, 연결됐다를 반복하면서 불안정하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안정적으로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는 새벽 0~4, 5시까지만 전기가 공급됐다.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은 주로 밤에 전기를 공급해 왔다. 주민들의 이용이 적은 시간대를 이용해 공장, 기업소 등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주민들도 이 시간대를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DVD를 시청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민들이 기업소나 농장일로 바쁜 시간대인 낮 시간의 경우엔 특정 공장들의 가동시간을 정해 공급한다.(예를 들면 오전 8~12시는 신발공장, 오후 1~5시는 비날론 공장)


남포의 경우엔 사정이 더 나쁘다. 낮 시간에는 전기 공급이 거의 없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아예 전기를 보내지 않을 때가 많다”며 “열흘에 이틀 정도 보내는 데 들어오는 시간도 보통 2시간을 넘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전기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데, 북창발전소의 전기가 모두 강선제강소로 보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반 가정에 대한 전기 공급 사정이 악화되면서 주민들은 기업소에 일정액을 지불하고 전기를 쓰고 있다고 남포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2월 15일 이후 “도적 전기를 쓰면 추방을 시킨다”는 당국의 방침이 내려와 단속이 강화돼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탈북자 등에 따르면 비교적 전기 공급이 안정적인 공장과 기업소 주변에 살고 있는 부유한 주민들은 일정액(화폐개혁 이전 1만5000원)을 공장 등에 지불하고 전기를 24시간 사용해 왔다.


최근 남포에서는 전기선 도난사건도 빈번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4.15전에 남포 삼천리 조-중 합영공장에서 전기선이 도난당해 5일 동안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에 따라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의 노임에서 300~500원을 분담해, 선을 사다가 전기를 다시 들어오게 했다”고 전했다.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전기선 도난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가정집에 연결되는 전기선 등도 도난이 빈번하기 때문에 지금은 주민들 자체로 전기선을 이어 쓰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양강도 혜산시의 전기 공급 사정도 엇비슷하다. 지난 4월 김정일이 혜산청년광산 현지지도 때 잠깐 들어왔던 전기도 최근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김일성·정일 생일날에는 24시간 전기를 보내왔는데 이번에는 이날도 불안정했다”면서 “5월 들어 저녁 6~10시까지 전기를 불안정하게 공급해주고 있는데 이마저도 전력이 모자라 변압기가 없는 집은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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