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도 세계추세 따라 전자시대 도래”

“평양에도 세계 추세에 발맞춰 전자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지난달 17일부터 4박5일간 학술교류 사업차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경기도 용인의 강남대 국제학부 김필영 교수는 6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방북기에서 북한 최대 도서관인 인민대학습당의 전산화 현황을 살펴본 소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1990년대 초부터 북한을 자주 왕래한다는 김 교수는 “인민대학습당에서 발견한 두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전자목록과 전자열람실이었다”며 “인민대학습당 입구에 있는 목록실에서 사용자들이 컴퓨터 앞에서 전자목록을 이용하여 필요한 도서를 검색하는 장면이 아주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자열람실에 들어서면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호텔 방에서 프랑스 등으로 국제전화를 사용한 적이 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평양에서 인터넷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민대학습당의 인터넷은 그러나 국제 인터넷과는 단절된 국내용이었다.

김 교수는 “갑자기 내 전자우편을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한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접촉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며 “마지막에는 아예 인민대학습당 홈페이지마저도 연결되지 않아 이 곳의 인터넷 망이 국외와 차단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8년째 평양에 거주하면서 인터넷망 구축사업을 하는” 동독 출신의 독일인 사업가는 평양에서 사용되는 인터넷 망은 사용기관의 업무 성격과 필요에 따라 여러 단계로 구축돼 운영되고 있는데 “인민대학습당의 인터넷 망은 국내용이며, 특별한 임무나 사업을 하지 않는 기관에서는 외국과의 접속이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 교수는 평양시내가 현대화와 대동강변 정리사업 결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띠고 있었다”며 “대부분의 거리에는 여러 색상으로 구성된 보도 블록을 다시 깔았고, 평양대극장과 옥류관, 모란봉극장, 평양역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건물들이 새로 도색을 했다”고 전하고 “우중충한 도시경관을 봐온 나에게 평양의 거리나 건물이 더할 데 없이 깔끔하고 참신해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까지만 해도 흔치 않던 지프 차가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고 전하고 “주로 해외동포들이 머무는 곳인 해방산호텔 앞에도 지프 차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는데, 이러한 현상은 자동차에 대한 평양 사람들의 취향이 바뀌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