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도 배급 끊겨…北식량난 절망적”

북한 전역에서 식량난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양도 이달부터 6개월 간 “배급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5월이면 대량 아사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3일 밝혔다.

이 단체는 주간 소식지인 ‘오늘의 북한소식’ 제118호에서 북한에서 “식량부족으로 민심이 황황하다”며 평양의 식량 배급 중단 소식을 전하고 “평양의 일부 간부들은 고난의 행군(1990년대 후반 최악의 경제난이 닥쳤던 시기) 시절에도 이렇게 오랫동안 (배급이) 중단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평양 시민들은 약간의 예비식량을 갖고 있는 데다 식량이 떨어질 경우 평남 평성.남포, 황남 사리원 등지에서 식량을 구입할 수 있는 만큼 배급중단으로 인한 아사자는 별로 없지만 “보유 식량이 예전만 못한 데다가 식량가격이 치솟는 상황이라 불안해 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소식지는 이어 평양의 한 간부는 “2006년과 2007년 연속된 홍수 피해와 비료 부족, 소토지 회수 등으로 공화국(북)은 사상 최악의 사태에 빠져 있다”며 “상황은 밖에서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절망적”이라고 밝혔다며 평양과 함남 함흥, 함북 청진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달부터 아사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지는 특히 북한 전역의 협동농장에서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지만 비료와 비닐박막, 벼 종자, 농자재를 제대로 구하지 못해 근심이 가득하다며 함흥에 사는 한 주민은 “이제 준비 안 하면 올해 농사는 못 짓는다. 농사를 못 지으면 어떤 사단이 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고 전했다.

올해 농자재가 크게 부족하자 각 도의 무역일꾼들이 중국에서 물자를 유입할 수 있는 신의주로 몰려들고 있지만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지만 나올 데가 없어 올해 농사를 다 놓치게 됐다고 아우성”이라고 소식지는 소개했다.

좋은벗들은 이날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우려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옥수수 가격이 최고 900원대까지 올라간 일은 전에 없던 일”로 “작금의 상황은 10여 년 전의 고난의 행군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우려하고 “이 시기를 놓치면 인명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만 갈 것”인 만큼 “남북 양측은 서로 협력하며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북한 주민들의 희생을 막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