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대마방직, ‘윈-윈’ 경협모델 되나

’평양 소재 남북합영기업 1호’로 주목 받아온 평양대마방직합영회사가 수 차례 준공 지연 등 진통을 겪은 끝에 10월1일 오전 10시 창업식을 갖고 공동 경영에 돌입하게 된다.

㈜안동대마방직(회장 김정태)과 북한 새별총회사가 자본금 500만달러씩 투자한 평양대마방직은 6월15일 민경협(조선민족경제협력위원회)으로부터 한국기업 중 제 1호로 영업허가를 얻은 데 이어 창업식 개최로 남측 기술(8명) 및 관리직원(2명)의 평양 상주가 가능해 져 공동 경영의 길이 열린 것이다.

그동안 평양 교외의 평화자동차나 대우 합영기업 등 남북 합영기업 사례가 있지만 평양 시내 공장설립이나 남측이 직접 경영하는 것은 평양대마방직이 처음이다.

안동대마측은 초기에는 기술직 6명과 관리직 2명이 6개월마다 연장 가능한 장기 비자를 신청, 평양에 상주하게 하고 점차 관리직원 배치를 늘려갈 계획이다.

김 회장은 29일 연합뉴스 회견에서 “5년여 북측을 꾸준히 설득해 합영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면서 “직접 경영하는 것이나 우리 기업의 북한 진출 계기 및 사양화 위기에 놓인 중소기업의 재도약 기틀을 마련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남북이 각 4명씩 참여하는 이사회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김 회장은 50 대 50 지분에 따른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해 “신뢰가 없다면 70% 지분을 가져도 문제가 된다”는 말로 대신했다. 북측 이사진은 민경협 인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김서진 남북경협운동본부 사무처장은 평양대마방직이 ▲북측 산업 연관 효과 ▲지역적 연관 효과 ▲상당한 고용 창출 ▲기술 이전 ▲남북한 내수 및 해외 수출 등 특징들을 들어 “과거 위탁 임가공 형태와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경협 모델로 남북경협의 ’윈-윈 모델’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처장은 개성공단은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북 경제와의 산업 연관 효과가 기대되고 개성공단외 지역의 위탁 임가공 사업은 남측 원.부자재가 들어가고 북측에서 단순 임가공만 해 산업연관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평양대마방직은 북측에서 대마를 재배해 원료를 공급, 평양대마방직에서 원단으로 생산해 완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원료에서 완제품까지 북측에서 일관작업으로 완성된다는 점에서 농업에서 제조업 등까지 산업 연관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각 지역 소재 협동농장에서 대마를 재배해 평양공장으로 보내 원단을 생산하고 이 원자재로 완제품을 만들게 돼 지역적 연관 효과도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용 효과에 대해 김정태 회장은 “2007년까지 함경, 평안도 등 8개도에 4만세대가 대마를 재배하면 가구 평균 4명씩 16만명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고 직접 고용만도 섬유공장 9천600명, 방직.제지공장 3천여명 등 1만2천여명이 된다”고 밝혔다.

㈜안동대마측은 평양공장 창업식을 위해 중소기업공단 이사장과 섬유산업연합회 이사장 등 남측 기업인 170여명과 함께, 30일 낮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방북해 사상 최초의 남북 기업인 합동 간담회 등을 개최한다.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차관은 29일 “북측이 안동대마방직의 평양합영회사 창업식을 계기로 10월1일 민경협 주관으로 남측 기업을 상대로 첫 투자설명회를 평양에서 개최하며 이는 남측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 의지에 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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