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작의 평양과학기술대학이 올해 가을 개교를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벌이고 있으나 마무리에 필요한 재원 50억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는 현재 학부 건물과 기숙사 건설 등 공정의 90%가량이 끝나 상하수도 등 마무리 공사만 남겨뒀다.
이 대학 설립을 위해 현재까지 310억원이 모금됐으나, 건물 설비 완공과 컴퓨터 등 교육 기자재 설치 등에 50억원 정도 추가로 필요한 상황.
평양과기대 설립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은 26일 “추진위는 9월말이나 10월 초 평양과기대를 개교한다는 목표지만, 마무리 단계에서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개교준비위원장까지 맡은 박 전 총장은 “북핵 문제가 진전되면서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면 기부자들도 편한 마음으로 기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북핵 문제의 진전 상황에 기대했다.
평양과기대는 본관과 연구개발(R&D)센터, 교직원 및 학생 기숙사 각 2개동 등으로 구성됐다.
중국 옌볜과학기술대학 설립 경험을 바탕으로 평양과기대 설립을 추진중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의 최청평 사무총장은 “앞으로 건물 완공과 컴퓨터를 비롯한 교육 기자재 설치 등에 5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우선 상수도 공사 등 건물 완공에 20억원가량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장도 “개교 직후에는 이론 중심으로 강의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비롯한 교육시설은 시급한 상황이 아니다”며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된 이후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컴퓨터 등 전략물자를 평양에 들여가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양과기대 운영과 관련, 박 전 총장은 “초기에는 대학원생 150명과 교수 50명 정도로 대학을 운영할 것”이며 “한국 국적, 한국 출신의 외국 국적, 순수 외국인 교수를 같은 비율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교수들은 선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생각하지 않고” 있으나 “정보통신이나 산업경영, 농업식품 분야가 아닌 영어 등 일반.공통 과목에서는 북한 교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곧 인선위원회를 열어 교수들을 뽑을 계획”이라며 “정보통신 분야만 해도 지원자가 30명가량 된다”고 말해 교수진 응모 경쟁률이 높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평양과기대에 상주파견될 교수진은 옌볜과기대와 마찬가지로 숙소만 제공받을 뿐 연구비와 생활비를 자비로 쓰는 등 순수 봉사 활동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 대학 공사는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 북한의 교육성과 합의에 따라 2002년 6월 착공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