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외국 교수진 평양으로 출발

오는 25일 정식 개교 예정인 북한의 평양과학기술대학(총장 김진경 연변과기대 총장)에서 강의할 외국인 교수 17명이 23일 오후 중국 선양(瀋陽) 타오셴(桃仙)공항에서 고려항공 편을 이용, 평양으로 떠났다.

이들은 이날 평양에 도착, 하루를 보낸 뒤 25일부터 평양과기대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치게 된다.

이날 방북한 교수들은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중국 등 4개국 출신들로, 평양과기대 설립을 추진한 연변(延邊)과기대와 인연을 맺어온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은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타오셴 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북한의 젊은이들에게 영어와 첨단 지식을 가르치고 전수해 그들이 세계와 소통하고 북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6.25 전쟁 직후인 1953년부터 40년간 한국에서 선교활동을 해 전주에서 태어나 고교까지 졸업한 새뮤얼 폴타씨는 “부모님이 은퇴하던 1994년부터 연변과기대에서 영어를 가르쳐왔다”며 “한국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 한국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에 보답하는 심정으로 평양과기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보상일’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있는 그는 “여건만 된다면 평생을 북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헌신하고 싶다”며 “2개월 뒤 일시 귀국했다 가족들과 함께 다시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해온 콜린 맥쿨로크씨는 “북한의 젊은이에게 영어를 가르쳐 국제사회와 소통하고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희망했으며, 미국의 바이오 농업 전문가 로버트 생크 박사는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은 일회적인 것으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는 만큼 토양을 개선하고 북한에 적합한 종자와 농사법을 개발, 북한의 식량 자급을 돕겠다”고 말했다.

평양과기대는 동북아교육문화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설립에 합의, 착공 7년 만인 지난해 9월 완공됐으며 지난 6월 박사 과정을 개설한 데 이어 오는 25일 정식 개교해 학부 수업도 진행하게 된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는 전공 관련 영어만 가르치고 전공과목 수업은 내년 신학기부터 시작된다. /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