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연내 개교 목표”

16일 준공한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 공동총장으로 임명된 김진경 연변과학기술대학 총장은 17일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연내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과기대 준공식에 참석한 뒤 이날 오후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중국 선양(瀋陽) 타오셴공항에 도착한 김 총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북한 측이 이 대학 개교에 상당히 적극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아 컴퓨터를 비롯한 교육 기자재를 갖추고 빠르면 올 11월,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문을 열 계획”이라며 “우선 정보통신공학부, 농생명식품공학부, 산업경영학부 등 3개 학부를 개설, 150명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미 입학 예정자 선발 등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로, 조속한 개교를 희망했다고 소개한 김 총장은 “북한 측이 (한국을 포함) 국적에 관계없이 우수한 교수진을 갖춰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북한은 IT와 BT, 기업 경영 등 첨단산업 관련 학문을 가르치게 될 이 대학이 북한 산업 발전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평양과기대를 한국의 KAIST처럼 대학원 대학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세계 유수의 연구소나 대학, 기업 등과 협력해 산업화와 접목할 수 있는 실용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육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측이 선발한 학생들은 김일성 종합대나 김책 공업대 등 북한의 명문대 출신 가운데 엄선된 엘리트들”이라며 “평양과기대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토플 성적 550점 이상 돼야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수준이 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예비교육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자원한 200여 명 가운데 10년 이상 강의 경험이 있거나 연구소나 첨단산업 분야에서 일한 전문가 20명으로 교수진을 갖췄다고 밝힌 김 총장은 학부 증설에 따라 교수진을 점차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평양과기대가 남북 상호 번영과 평화의 틀을 다지는 초석이 됐으면 좋겠다”며 “한국 정부가 남북 화해의 큰 틀에서 평양과기대 지원에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과 함께 평양과기대 준공식에 참석했던 박찬모 대통령실 과학기술 특별보좌관은 우리 정부가 이 대학 운영에 필요한 과학장비 반출에 대해 ‘이중 용도 물자’라며 난색을 보이고 남측 교수진의 방북 강의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보도와 관련 “방북을 허용한 것은 정부가 평양과기대 지원에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며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측은 평양과기대 공동 총장으로 전극만 교육성 부상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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