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연 통일위한 작지만 위대한 발걸음”

“필하모닉에게는 평양공연이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지만 남북한 통일을 위해서는 위대한 발걸음일 것이다”

자린 메타 뉴욕필하모닉 사장은 11일 링컨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2의 핑퐁외교로까지 비유되고 있는 뉴욕필의 평양공연이 남북한 통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말에 빗대어 이같이 대답했다.

메타 사장은 또한 외교는 외교관과 정부의 몫일 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음악이 사람을 한데로 묶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했지만 뉴욕필의 이번 평양공연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이례적이며 주목을 끌만 한 이벤트이다.

이번 공연은 서구세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 가운데 하나인 뉴욕필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에 더해 북한 핵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노력이 진전되고 있는 시기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제2의 핑퐁외교가 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평양공연에 이어 바로 서울공연이 이뤄지는 것도 국제적인 이벤트로 손색이 없는 일정이며 뉴욕필의 평양공연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논란도 역설적으로 이번 공연이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한 북한 측의 적극적인 노력 역시 뉴욕필의 방문이 북한의 변화를 시사하는 또는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기대를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이례적으로 이날 뉴욕필의 평양방문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이나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북한 당국의 열의는 놀라울 정도라는 것이 뉴욕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메타 사장은 처음 북한 문화성의 초청장을 받았을 때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시도라는 인상을 받았으나 지난 10월 조사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측이 보여준 열의는 대단했다면서 협상과정에서 북한이 전적으로 협력해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욕필 조사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프레더릭 카리에 코리아소사이어티 부회장은 공연장으로 결정된 동평양대극장의 시설 미흡을 조사단이 지적하자 북한 측이 김책공대 기술자들을 불러 연주에 적합한 음향판을 설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이번 공연에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박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연관람 여부를 비롯해 이번 공연이 갖는 정치적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말로 회피했다.

그러나 박 대사는 뉴욕필 초청은 “두 나라 국민 사이에 우호적인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것으로 뉴욕필의 이번 평양 공연이 북미 관계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 이번 공연에 대한 북한 당국의 기대를 내비쳤다.

165년 역사 상 1만4천588번째 공연이자 가장 믿기 어려운 공연이 될 것이라는 뉴욕필의 평양공연과 이어지는 서울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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