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장철구평양상업종합대학에서 졸업생들을 전원을 대상으로 해외 현장 견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23일 알려왔다.
‘평양상업학원’을 모체로 1970년 9월 발족한 ‘평양상업대학’은 2015년 4월 다시 ‘장철구평양상업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일류급 대학 서열에 올랐다. 최근에 중국 등 해외 합작기업이나 식당 등에 근무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최근 수험생들의 진학 요구가 커지고 있다.
평양시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서 중앙대학으로 취급되는 평양상업대학에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외국실습을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장철구상업종합대학 학생들은 2년 학기를 마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외국 식당 등에 나가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처럼 졸업생 대상 전원을 해외에 실습차원으로 내보낸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보인다.
이번에 졸업생 전원을 해외 실습을 보내기로 한 것은 당국의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안(2397호)에 따른 노동자 전원 철수(12월 22일)를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자가 아닌 학생 신분으로 해외 외화벌이를 지속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북한 당국은 해외 실습 비용도 학생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외국 실습 비용을 대학생들이 자체로 1천 달러를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대부분 평양에 살거나 지방에서도 자식을 위해 돈을 마련하기 때문에 비용은 대부분 납부할 것으로 보이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참여 열기는 매우 높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외국 실습에 나가 경력을 쌓게 되면 내부에서도 해외 기업을 상대하는 실력까지 갖춘 일군으로 문건에 등록돼 기업에 중용되거나 간부직에 진출할 기회가 생긴다.
소식통은 “학교 측에서는 공부도 잘하고 실력이 있는 일부 학생들이 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있지만 1천 달러를 도와줄 방법이 없어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현재 졸업생 중 60% 정도가 돈을 내 실습대상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