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거주 교화소 수감자 가족 강제추방”

북한 당국이 현재 교화소에 수감 중인 범죄자 가운데 평양 거주자를 선별해 그 가족 수 백 세대를 지방으로 강제 추방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22일 알려왔다.

평양에 거주하는 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월 20일 전후로 평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가운데 한 명이라도 교화소에 들어가 있으면 그 가족 전체를 지방으로 강제 추방시켰다”며 “사동구역만 50세대가 넘게 지방으로 쫓겨났고 전체 평양으로 따지면 그 규모가 수 백 세대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추방 조치와 관련 “이처럼 한꺼번에 평양 주민들을 추방시키는 이유에 대해 담당자인 동사무소와 보안서도 아무런 설명이 없다”면서 “배급대상자도 줄이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아 놓으려고 하는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일 와병설’과 관련성에 대해 “장군님 아프다는 말을 감히 누가 하고 다니겠나. 그런 이유라고 해도 대놓고 말을 할 수 없다. 말썽 많은 사람들 내보내면 평양이 그래도 조용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1953년 남로당 계열 인사, 1956년 연안파 및 소련파, 1967년 갑산파 사건 등 정치적인 사유로 평양에서 정치범 수용소나 지방으로 추방시켜왔다.

또한 해방 이후 종교적인 탄압의 일종으로 종교인들을 추방시켰으며, 1960년대 이후에는 평양의 이미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영예군인 및 특권층 출신 장애인을 제외한 일반 장애인들을 지방으로 강제 이주시키기도 했다.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나 종교 문제, 평양의 이미지 훼손이 아닌 주민 통제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평양 추방 조치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소식통은 “1차로 진행된 교화소 복역자 가족들의 추방에 이어 앞으로 북한에서 금지하는 녹화물을 봤던 사람, 도적질하다 걸린 사람, 교화 출소자들의 가족까지 모두 추방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주민들이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라며 향후 추방 세대가 수 천 세대에 이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나마 평양에서는 배급이 있고 생활하기가 수월한데 농촌으로 쫒겨 가면 무일푼으로 농장원 생활을 해야 한다”면서 “자식들 앞날도 있는데 하루아침에 평양에서 쫓겨 가니 억울한 심정이 이루 말 할 수 없다”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범죄자 가족 추방 이외에도 평양 출신 군인들이 지방 여성과 결혼을 할 경우 평양에 거주할 수 없으며, 평양의 탄광, 농촌, 군수공장에서 일하는 일꾼들이 지방 여성과 결혼을 해도 여성들이 평양에 들어와 살 수 없도록 거주 요건을 강화했다.

북한 당국은 이외에도 최근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공개처형을 확대하고 주민들의 중국 친척 방문도 극히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입소문의 진원지로 지목된 70대 할머니들까지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 활동에 참여하라는 방침을 내리는 등 주민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북한 내부 소식에 밝은 북중 무역업자들은 “북한의 최근 이러한 조치가 식량난과 ‘김정일 와병설’ 등으로 내부 민심이 혼란해지자 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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