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개성 도로 일부 유실…우회해 6시간 걸려”

북한 전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제2차 남북정상회담 남측 대표단이 이용하게 될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일부가 지난 13일 현재 유실돼 차량들이 특정 구간을 우회했으며 운행시간도 기존의 2배가 넘는 6시간가량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대남기구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북한의 영.유아 및 산모 지원사업을 협의하기 위해 개성을 찾은 남측 지원단체 관계자들에게 수해 상황을 전하면서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고 이들 단체들이 15일 밝혔다.

그러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14일 개성에서 남측과 실무접촉을 가진 북측 당국 관계자들은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침수되지 않았으며 이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며 통일부 관계자도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주변에 비해 높은 곳에 위치해 피해가 없다”고 말해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들이 북측 상대로부터 들은 도로 사정과 상이하다.

북측은 실무접촉을 13일 갖자는 남측의 제안에 14일 갖자고 수정 제안했었다.

대북지원단체들에 따르면, 북측 대남기구 관계자들은 “13일 새벽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이용해 승용차편으로 개성에 도착했으나 비가 너무 와 통상적인 속도인 70-80㎞의 속력을 못 냈을 뿐 아니라 일부 구간이 유실돼 우회하느라 6시간가량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구간이, 얼마나 유실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북지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교량이 붕괴된 것이 아니라 일부 구간이 유실된 정도라면,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아스팔트가 아닌 콘크리트 도로인 만큼 비가 그친 후 군부대 등이 동원돼 복구작업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측 대남기구 관계자들은 또 “여태껏 평양에 살았는데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 것을 처음 봤다. 물이 장난이 아니더라”며 평양시 수재 상황을 전했다.

대동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인 보통강 물이 넘치면서 평천구역의 보통강호텔 1층이 침수된 것은 물론 동평양과 서평양을 이어주는 대동강 옥류교 제방도 물이 넘칠 정도로 수위가 높아져 지대가 낮은 곳에 있는 옥류관과 인근의 주택.도로 일부도 침수됐다는 것이다.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는 “북한에는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 많기 때문에 토사가 유출돼 주택이나 도로, 농경지를 덮치는 경우가 많다”며 “13일 이후에도 북한에 비가 계속 내려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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