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양강도서 연달아 흉기 살인사건 발생…모두 ‘이것’ 때문?

최근 북한 내에서 돈 문제가 발단된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데일리NK

최근 북한 내에서 돈 문제가 발단된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신파군 용하리에서 직매점(상점)을 운영해오던 노부부와 손녀 등 3명이 친척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노부부는 오래전부터 직매점을 운영하면서 많은 돈을 축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범인인 노부부의 먼 친척은 이들에게 다량의 현금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돈을 갈취할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범인은 사건 당일 저녁 무언가 사러 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들 노부부의 집에 들어갔고, 맥주를 마시다 노부부와 당시 집 안에 있던 노부부의 손녀를 흉기로 찌르고는 돈을 훔쳐 달아났다.

결국 이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노부부 가운데 남편과 손녀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범행 직후에 가까스로 숨이 붙어 있던 아내가 피로 범인의 이름을 쓰다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실제 범인 이름이 ‘서영철’인데 ‘서여’까지만 적혀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튿날 아침 노부부의 집을 방문한 며느리가 참혹한 범행 현장을 목격하고 곧바로 보안서(경찰서)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주민 3명이 한꺼번에 살해된 사건이라 이후 군 보안서에서까지 나와 사진을 찍는 등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한다.

이후 보안서는 ‘범인이 야밤에 노부부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는데 그가 노부부의 먼 친척이라는 것을 알고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피로 적힌 범인의 이름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범인을 검거했다.

수사 초반에는 신고자인 며느리가 용의자로 지목돼 보안서에 체포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진범이 붙잡히면서 며느리의 무혐의가 입증돼 곧장 풀려났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그보다 앞선 지난달 22일 평양시 선교구역 장충동에서도 역시 돈 문제에서 비롯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인민군 공병국 1여단 3대대 소속 군인 최모 씨(24)가 이번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돼 관계기관이 추적 중이다. 그는 평양과 혜산을 오가며 돈을 이관하는 일을 하는 김모 씨(29)의 6개월 된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김 씨에게도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지난 2월과 5월 김 씨를 통해 자신의 부모님이 보낸 돈을 전달받는 과정에서 김 씨가 수중에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최 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보낸 돈을 받기 위해 김 씨의 집으로 향했다. 그는 돈을 건네받은 뒤 돌아가지 않고 ‘물을 좀 마시겠다’며 부엌으로 들어서서는 흉기를 들고 나타났다.

최 씨는 집 안에 있던 김 씨의 딸을 인질로 삼아 ‘있는 돈을 다 내놓으라’고 위협했으나, 김 씨가 불응하자 ‘아기를 죽이겠다’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이에 김 씨는 가지고 있던 돈을 다 내놓으면서 아이를 넘겨달라 사정했는데, 되레 상황이 격화되면서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씨의 딸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고, 김 씨도 부상을 입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사건 직후 이 군인(최 씨)은 소속 부대를 탈영해 자취를 감췄고, 여전히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인민보안성과 군 보위사령부에 수배령이 하달돼 현재 그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