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기업소들, ‘보위대’ 신설하고 인원 늘려”…이유는?

순천화학련합기업소
지난 2016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화학련합기업소를 방문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최근 평안남도 내 주요 기업소가 ‘보위대’를 신설하거나 인원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위대는 북한 노농적위대 산하 준군사조직인 ‘인민보위대’의 준말로, 기업소 별로 조직돼 시설과 인근 지역의 창고 경계업무를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보위대는 특급~2급 기업소에 존재하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3~4급 기업소는 자체 인력이 경비근무를 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규모 기업소가 보위대 인원을 보강하고, 3~4급 기업소에서는 보위대를 새로 만드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평안남도 내 주요 국영기업소와 탄광, 광산들, 지방의 중소기업들에 속속 보위대가 생겨나고 있다”며 “공장 보위대의 사명은 외부인원 출입 단속과 야간 경비, 그리고 물자 입출 단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경제난으로 소득이 감소한 주민들이 공장 상품이나 자재 등 돈이 되는 것을 시장에 파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소가 이를 단속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경비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공장기업소의 자재를 빼돌려 장마당에서 판매하는 일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기업소의 경비 보강 작업은 보안을 대폭 강화해 절도나 횡령 같은 범죄행위를 더욱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당과 대중의 혼연일체를, 사회주의제도를 침식하는 제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의 크고 작은 행위들을 짓부숴버리기 위한 투쟁의 열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점에 미뤄 이번 일은 일종의 부정부패 척결 움직임으로도 읽힌다.

아울러 북한 당국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달성과 2020년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증산돌격운동’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의 자원 유출을 차단해 성과를 높이려는 기업소의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기업소는 신규 보위대원 선발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장 보위대원은 제대군인 신분의 당원이나 비교적 생활이 건전하고 건장한 청년동맹원 중에서 뽑는데, 공장 담당 보위지도원과 담당 보안서원의 승인을 거쳐 공장 당위원장의 서명까지 받아야만 최종적으로 선발된다.

소식통은 “이전에는 나이 많은 장년들을 채용해 정문이나 후문 경비원으로 근무하게 했었는데, 지금은 젊고 책임성 있는 자들로 보위대를 꾸리고 단체로 보위색 적위대 복(服)을 입히고 총까지 휴대하게 한다”고 전했다.

특히 총기 소지와 관련해서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난 이례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총기 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특별경비주간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목총을 휴대하도록 하고 있으며, 실제 총기를 지급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는 게 탈북민들의 견해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보위대 신설 및 인원 확충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보위대원은 식량 공급에서 다른 노동자들보다 우선”이라며 “따로 돈을 더 주거나 생활보장을 해주지는 않지만, 육체적으로 헐하고(힘들지 않고), 완장도 차니 젊은 노동자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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