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배낭 부대가 창설됐다는 주장인 나온 평안북도 동림군, 선천군 일대 위성사진. |
지난달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이 새로운 농축우라늄 시설을 건설해 가동 중이라고 밝힌 평북 동창군도 벌목부대와 같은 8군단 관할 지역이다. 당시 박 의원은 농축시설은 2006년에 완료됐고 2007년부터 농축우라늄 방식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군 소식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25일 “8군단에 3개의 새 여단이 배치됐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개 여단은 북중국경 강화 조치로 대동강 부근에 있던 도하부대가 이곳으로 이전한 것이고, 또 하나는 125여단이라는 경보여단(특수부대)이 창설됐으며, 전술핵무기 운용을 위한 핵배낭 부대도 만들어졌다.
소식통은 “벌목여단이란 이름은 목자재 제공 임무를 맡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전술핵무기를 운영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는 부대”라고 말했다. 그는 핵배낭 부대에 실전용 무기가 배치돼 있냐는 질문에는 “그럴 개연성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대가 평북 선천, 동림 등을 관할하는 사단에 배속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중국경 지역에서는 평안북도에 전술핵 관련 부대가 들어선다는 정보가 많았었다. 최근 국내 입국한 고위 탈북자도 이와 관련한 증언을 입국 과정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배낭(SADM: Special Atomic Demolition Munition)은 소형화된 전술핵무기 중 하나로 무게가 30∼50kg정도로 배낭 형태로 등에 메고 목표지점으로 운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 핵무기보다 위력은 떨어지지만 전시에 상대 전력을 쉽게 괴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의 대상이 된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주한미군이 들여왔다가 1990년대 초반 철수했다.
국내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능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서울대 이은철 핵공학과 교수는 “북한이라면 핵배낭에 탑재할 수 있는 핵폭탄 제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면서 “사람이 가져와서 터뜨리는 전술을 사용하면 가능하다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핵배낭을 운반해 매우 짧은 시간에 조립해 기폭장치를 운영하는 기술이 쉽지 않고, 원격조정 기술은 더 어렵다”면서 “너 죽고 나죽자고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북한의 핵실험 결과가 썩 좋지 않아 기술 자체가 그렇게 고도화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핵배낭 부대가 온다면 그런 (핵폭발의) 기술적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성택 몬트레이 국제학대학 교수는 저서 ‘북핵리포트’에서 “무기급 플루토늄 1kg만 있어도, 우라늄-233 핵종 2kg만 있어도, 고농축우라늄 12kg만 있어도 10kt 내외의 핵폭발장치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면서 여기에 원격조정 폭발용 핵가방도 포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