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북도 삭주군이 봉쇄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지난 2일 23시부터 삭주가 봉쇄됐다”면서 “봉쇄 기간은 한 달로, 현재 주민들이 집 밖 외출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삭주에서는 지난달 28일 20대 중반의 한 남성 주민이 밀입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주민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돌연 사라져 북한 당국이 행방불명자로 관리하고 있던 인물로, 지난달 말 압록강을 건너 삭주로 몰래 들어오던 중 국경경비대에 발각돼 붙잡혔다.
이 사건은 곧바로 중앙에 보고됐으며, 밀입국 사건은 국가보위성이 직접 취급하라는 ‘1호 방침’에 따라 중앙의 국가보위성 일꾼들이 즉각 현지에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붙잡힌 주민은 3년 전 비법(불법)월경한 뒤 줄곧 중국에서 지내왔다고 주장하고 실제 체포 당시 그의 옷에서 중국 화폐가 여러 장 나오기도 했지만, 북한 당국은 그가 한국에 입국해 살다 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일단 보위부 구류장에 격리한 채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그는 보위부 구류장에서 조사를 받으며 부모가 진 빚을 갚으려고 중국으로 나가 산골에서 허드렛일하며 하루에 50위안씩 돈을 벌었는데, 갑자기 몸이 아파 약값으로 돈을 너무 많이 쓰게 되고 병도 낫지 않아 돌아오게 됐다고 진술했다”며 “이에 보위부는 그가 진짜 중국에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중국 공안에도 연락해 협조를 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국경을 강력하게 봉쇄하고 있는 와중에 이 같은 밀입국 사건이 발생하면서 북한은 결국 삭주에 한 달간의 봉쇄령을 내렸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재 삭주 주민들은 직장 출근과 유동이 전면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과 공동으로 관리·운영하고 있는 접경 지역의 수풍발전소는 가동을 멈출 수 없어 이곳의 노동자들만큼은 합숙소에서 생활하게 하면서 출근을 보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밀입국한 남성은 현재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은 이 남성과 밀접 접촉한 국경경비대 인원을 모두 격리시킨 상태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