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북 김평해 비서도 교체”…권력개편 신호?

북한에서 지방당 책임비서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조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 조치는 당대표자회를 기점으로 북한 내부에서 진행될 대대적인 권력 재편의 신호탄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25일 황해북도 인민학습당 준공식에 참석한 인물을 소개하면서 책임비서를 기존의 최룡해(61) 대신 박태덕이라고 소개해 교체 사실을 확인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교체 대상은 최룡해 뿐이 아니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평안북도 책임비서인 김평해도 교체돼 평양으로 올라가고 조직비서는 강원도 조직비서로 이동했다”면서 “김평해는 평양에서 보직부여를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평해는 1997년 평안북도 조직비서에서 책임비서로 승진한 이후 13년간 재직해왔다. 그는 1997년 당시 김학봉을 제치고 책임비서에 올라 ‘야심가, 아첨꾼’ 등의 소문이 파다했지만 13년간 자리를 유지하면서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수시로 수행하면서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 


내부소식통은 “김평해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상당수 교체됐거나 교체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임 책임비서들은 이른 시일 내에 매체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대표자회에서 이들에 대한 중앙위 비서국(조직지도부, 선전부 등) 간부 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서국 인선은 당대표자회가 끝나고 전원회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아직 공개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지방당 간부를 평양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6월에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감락희 전 황해남도 비서와 이태남 전 평안남도 책임비서를 내각 부총리에 임명했다. 6∼7월에는 함경남북도 책임비서인 태종수, 홍석형을 당 부장에 임명한 바 있다.


이러한 지방당 책임비서의 연이은 교체는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지도부가 새롭게 꾸려질 것에 대비해 중앙에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고 지방 조직을 정비하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권력 핵심부가 극도로 노령화 된 조건에서 비교적 젊은 60대 초반 인사들을 배치해 후계자인 김정은을 뒷받침하게 할 가능성이다.


김평해, 최룡해는 8월 말 김정일의 중국 방문(김정은 동행 추정) 시에도 자강도 박도춘 책임비서와 함께 동행했다.


이와 관련 한 평양 출신 탈북자는 “김평해와 최룡해는 김정일이 앞을 내다보고 키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경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내각이나 중앙당 고위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조직을 개편하면 일시적으로는 중앙당의 통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쇄신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고위층 스파이들을 감시하거나 운신의 폭을 좁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