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 북한 평성에 위치한 평안남도 군사동원부에서 대형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이달 초 시·군에서 초모(징집)된 학생 150여 명이 초모소에서 해주는 음식을 먹고 갑자기 구토를 하고 설사를 했다”면서 “시내 병원들에 식중독 환자가 넘쳤던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보통 3~4월에 징집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병역의 의무를 진 각 시·군의 16~17세 학생들은 도 군사동원부에 집결하고, 자대 배치를 받기 전까지 500명가량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도 군사동원부 초모소(훈련소)에서 집단숙식을 한다.
이번 식중독 사태는 이렇듯 학생들이 초모소에서 숙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초모소에서 나눠주는 음식을 먹은 학생들이 단체로 구토와 설사를 하는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식중독은 인체에 해를 끼치는 미생물이나 유독물질 등으로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식중독에 걸리면 주로 복통과 발열,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호흡곤란, 의식장애, 고열로 인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번 식중독 사건은 다량의 음식을 조리하는 군 시설에서 발생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더 많은 입대자들이 식중독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일반적으로 식중독 증상은 단기에 완화되지만, 기초영양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회복이 느리다”며 “또 부모들이 돈이 있어 시장에서 영양제라도 사주는 경우에는 괜찮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태반이라 사태가 엄중했었다”고 말했다.
평안남도 군사동원부 초모소에서의 집단 식중독 사태가 주민들에게까지 알려지면서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이 상당한 걱정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소식통은 “병에 걸린 아이들을 생각하며 가슴을 부여안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부모들이 있다”면서 “이제 헤어지면 10년(군 복무 기간)이 지나서야 만날 수 있는데, 자식이 건강하게 떠난 것도 아니고 아픈 상태에서 떠나보내야 하니 부모 심정이 오죽하겠느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