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남서 ‘바나나’ 공급 시작하자 평양서도 생산도입 동향 포착

중평남새온실공장
중평남새(채소)온실공장. /사진=서광홈페이지 캡처

최근 북한에서 난방 과일인 바나나 재배에 성공한 한 기업소(평안남도 소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이에 인근 지역인 평성(평안남도)은 물론 수도 평양에서도 바나나 생산 도입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1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의 한 1급 공장기업소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여기에서 생산된 바나나가 공장 탁아소와 유치원 등지에 공급을 하면서부터다.

원래 이 기업소는 지난 2016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 실패를 거듭하면서 현지 토양과 날씨에 맞는 재배 방법을 찾아냈고 3년째인 2018년에 드디어 온실재배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올해 드디어 소문을 타기 시작한 셈이다.

또한 지역 협동농장 관계자는 물론 평양에 위치한 농업과학원도 최근 이 기업소를 방문, 재배 경험을 물어보는 등 난방 과일 생산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평성과 평양에서도 시범상학이 진행되는 등 재배 노하우를 배우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북한에서 바나나 재배가 성공한 건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다. 이는 “1980년대만 해도 북부지역에서는 가지와 수박 등은 꿈도 못 꿨지만 지금은 생산되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딸기도 점점 기업소에서 개인 재배로 확산되는 추세다. 아울러 해를 거듭할수록 열대 채소 등 각 품종에 관한 시험 재배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소식통은 “최근 연구기관들과 연계를 맺고 왕다래(키위)를 비롯한 난방 채소나 과일 생산에 도전하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경제 봉쇄(대북 제재)로 수입이 막히더라도 우리나라(북한)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을 하나하나 마련해가고 있고, 이는 자강력의 산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반 기업소의 노력의 결실을 ‘과학자들의 성과’로 둔갑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에서 바나나 재배가 일반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바나나 자체가 최소 15℃ 이상의 기온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열대 기후인 제주에서도 여전히 시설 재배에 따른 높은 생산비를 피할 수 없는 작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