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렌치 듀르차니 헝가리 총리 인터뷰

“북한과 ‘기술적 외교관계 수준’ 유지”
한.중.일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발전 원해
“한국과는 ‘아무 문제 없다’는 게 문제”

페렌치 듀르차니 헝가리 총리는 10일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다루는 데 가장 좋은 틀”이라고 강조한 뒤 “헝가리는 핵문제와 관련해 직접 당사자가 아니지만 한국과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초청으로 나흘 일정으로 9일 방한한 듀르차니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고 “헝가리와 북한과는 아주 낮은 수준으로 기술적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및 한.중.일과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듀르차니 총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해 즉답은 피한 채 “오해를 사거나 뭔가를 감추는 듯한 언사(opinion)는 국제사회가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북한 외무성의 `2.10 성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실용주의적 공산주의’의 대명사인 ‘굴라쉬(Goulash) 공산주의’의 ‘북한 수출’에 대해 듀르차니 총리는 “우리의 경험이 다른 나라들에게도 아주 유용하겠지만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면서 “정책의 변화는 스스로 알아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굴라쉬 공산주의는 헝가리가 1989년 11월 공산권 최초로 복수 정당제를 도입하고 공산당을 해체하는 등 베를린 장벽 붕괴에 앞서 ‘철의 장막’을 돌파한 헝가리의 저력의 상징이자 원동력으로 인식돼 왔다.

한국 기업들에 대한 헝가리 투자 권장 등 ‘세일즈 외교’를 방한의 주목적으로 설명한 그는 양국 현안에 대해 “아이러니하게도 양국간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는 게 유일한 문제”라며 현재의 양국관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듀르차니 총리는 그러나 “관계가 한 단계 발전하려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했다.

한국은 작년말 현재 전자제품 등 7억5천만달러의 상품을 수출한 반면 수입은 농수산물과 육류를 중심으로 1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그는 “무역수지의 균형을 맞추기 원한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해 각종 규제들을 철폐 또는 대폭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대학내 한국어과 설치와 관련, 그는 “독립적으로 한국어과를 설치한 대학은 없고 아시아 언어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고 말하고 “배우는 학생들이 많아져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학과 개설을 추진하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듀르차니 총리는 양국이 역사적으로 많은 유대감을 가져온 점도 강조했다.

회견에 배석한 이슈트반 토르자 주한 헝가리대사도 “한국어와 헝가리어는 우랄 알타이어족에 속한다”며 ‘아버지’와 발음이 비슷한 ‘아부지’와 자신의 아들의 ‘몽고반점’을 이 같은 사례로 들었다.

듀르차니 총리는 9일 한국외국대 용인 캠퍼스 무덕홀에서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데 이어 이명박 서울시장으로부터도 명예 서울시민증을 받았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