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참가 北 림주성 선수 선전 기대한다








▲29일 오후(현지시각) 장애인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인공기를 흔들며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연합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다. 북한 선수단은 2012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체코(Czech Republic)에 이어 40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출전선수 1명에 전체 선수단 규모가 24명에 불과하지만,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이들의 첫 출전을 축하했다. 북한의 탁구 영웅 리분희를 비롯한 선수단도 기쁜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관중들의 환호에 답했다.


패럴림픽은 전 세계 장애인들의 대축제다. 개막식에 등장한 스티븐 호킹 박사가 자신의 빅뱅이론에 따른 우주 탄생 장면과 함께 등장해 “호기심을 가지라”고 충고한 장면은 보는 이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신체에 장애가 있지만, 이것이 삶의 장애가 아니라는 것을 감동의 무대를 통해 보여줄 것이다.   


북한이 패럴림픽에 참가한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북한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장애인에 관련한 정책에서 지속적인 개선 권고를 받아왔다. 장애인만을 수용하는 캠프를 운영하고 이들의 권리를 광범위하게 제한해왔으며, 장애인의 기본적 권리가 지속적으로 침해당해왔다는 점이 지적됐다.


북한도 장애인 정책을 대외에 선전하기 위해 2003년에 장애인 권리를 규정한 법률을 제정하고,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민간 기관을 설립했다. 또한 국제단체의 지원을 받아 평양에 장애인센터를 건립하기도 했다. 이번 패럴림픽 참가도 국제사회의 장애인 정책 비판을 무마하고 정상국가로 가고 있다는 점을 대외에 홍보하려는 의도가 가장 클 것이다. 


북한 주민의 생활이 매우 비참하지만, 장애인은 이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북한은 장애인 숫자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의료 보건 실태를 볼 때 후천적 장애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내부에서 사용되는 장애인에 대한 용어도 사실 일제시대와 달라진 것 없이 불구자 같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할 때는 외부인에 보이는 것이 수치스럽다는 이유로 평양 거주 장애인들을 지방으로 쫓아내기도 했다. 장애인 정책도 일부 지역에 있는 농아학교와 이들의 노동력을 수탈하기 위한 공장 수용 외에는 거의 없다. 북한 장애인 권리도 억압적인 체제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난다.  


패럴림픽 참가로 당장 북한 장애인 정책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패럴림픽 참가는 북한 내부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고, 스포츠 분야에서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북한에서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나도 열심히 하면 림주성 선수처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것만도 의미가 작지 않다고 본다. 


북한 림주성 선수의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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