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적십자 전화단절’ 우회로로 해결

북한이 판문점의 남북 적십자간 직통전화선을 차단하면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의 협의채널 단절까지 예상되기도 했지만 남북 당국이 우회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북한은 지난 12일 우리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 제안국 참여를 문제 삼으며 당국간 소통채널인 판문점 적십자 직통전화를 차단했지만 그 후 6일 만인 18일 남북간 협의가 필요한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당일 밤 10시10분께 강원도 고성군 제진 북동방 10마일 해상에서 남쪽으로 표류 중이던 북한선박(동력목선.15t)과 승선인 6명이 구조된 것이다.

조사결과 승선인들은 엔진 고장으로 표류,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본인들 역시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런 식의 남북간 해상구조 사안은 비일비재하게 발생해왔으며 그때마다 남북은 판문점 적십자 직통전화를 통해 해결했었다.

우리 측 판문점 연락관이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한의 조선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위원장에게 전통문을 보내 승선인과 선박에 대한 인계의사를 밝히면 북측에서 인수 지점과 시기를 통보하는 형태로 처리됐던 것이다.

그러나 평소 소통채널인 적십자 직통전화가 차단되면서 정부는 다른 통신 채널을 찾아야 했다.

군 통신선, 항공관제 라인, 해사 당국간 라인 등이 살아 있지만 업무 영역 구분이 철저한 북한의 담당자가 `우리 업무가 아니다’는 식으로 나오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는 국면이었다. 여차하면 통일부 대변인이 대 언론 발표를 통해 북에 공개 통지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남북은 우회로를 통한 소통에 성공했다. 우리 측은 선박 운행을 통제하는 해사 당국간 통신망을 활용, 선원 조난 사실과 인계의사를 담은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전화 통지문을 읽어주면서 북측의 해당 당국자를 연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도 평소 관련 업무를 처리하던 담당자를 연결함에 따라 조난 선박과 선원의 인수인계 논의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결국 이르면 21일 중으로 선원과 선박을 북송한다는데 양측이 뜻을 모았다.

정부 당국자는 “평소 조난자 인수.인계 업무를 처리하던 판문점 적십자 채널이 단절되면서 우회로를 통해 처리하느라 절차가 좀 복잡해졌지만 다행히 우려했던 상황은 생기지 않았다”고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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