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나온 北 간부, 김정일 건강 질문에 ‘발끈’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지원과 관련한 남북 실무협의 북측 대표단 단장인 현학봉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19일 최근 불거진 ‘김정일 건강이상설’을 공식 부인했다.

현 부국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협의에 앞서 ‘김정일 건강이상’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소리 아무리 해봐야 놀라지 않을 것이고, 일심단결이 깨지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일이 잘 되지 않기를 바라는 나쁜 사람들의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발언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현 부국장은 또 불능화 중단 및 핵시설 복구 문제와 관련, “복구 사업을 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이미 복구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나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왜 불능화를 중단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달 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밝혔듯이 미국에 10·3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지연이 불능화 중단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동시에 5자가 100만t에 해당하는 에너지보상을 계속 끌고 있으니 부득이하게 행동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불능화 중단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검증체계 구축과 관련 “미국측은 임의 장소를 불시에 방문해서 시료도 채취하고 측정기재로 검사하겠다는 것”이라며 “국제적 기준이란 간판을 걸고, 접수할 수 없는 강도(强盜)식 사찰방법을 적용하면 결국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세만 긴장된다”고 주장했다.

현 부국장은 특히 미국이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는다고 사찰했지만 아무 것도 찾지 못하고 결국 전쟁만 일어났다고 상기한 뒤 “남측에서 조선반도가 제2의 이라크처럼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아주 심각하며 문제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지원과 관련한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이날 우리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의장국으로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동안 다른 참가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며 “오늘 협의로 공동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갔으면 한다”고 실무협의에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황 단장은 “검증이 진전되고 불능화와 경제·에너지 지원이 계획대로 진행돼 비핵화 2단계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오늘 협의로 공동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갔으면 한다”고 말해 검증체계에 대한 합의가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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