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금지 상황에도 ‘돼지고기 판매’ 허가하는 방역초소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과 돼지고기 및 가공품 판매 금지 조치가 하달됐다고 북한 매체가 공식 확인한 가운데, 북한 일부 지역에서 몰래 돼지고기 판매를 지속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12일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각 지역에 돼지고기 판매를 금지하라는 시장관리소의 지시가 하달됐다. 그러나 수의방역초소의 확인을 거쳤다는 돼지고기 판매 동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수의방역초소의 검사를 거쳤다는 돼지에 대한 도살은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면서 “판매자들은 농촌이나 지역 주민들에게 돼지고기를 팔 때 구매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수의방역초소 판매허가증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공식 허가가 아니라 ‘꼼수’일 가능성이 높다. 수의방역초소에서 판매 허가에 대한 검사증을 발급하는 건 맞지만, 돼지열병과 같은 바이러스 검사는 상당한 기술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우리 농식품부도 유전자 증폭기를 돌려야 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건환경이 열악한 북한에서는 이런 방식의 간이 검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판매 금지를 내걸었다는 점에서 지방 수의방역초소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했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소식통은 “방역초소에서는 주민들이나 상인들이 (돼지열병) 수의 검역 자체가 어렵다는 점을 잘 모른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면서 “또한 그냥 먹어도 인체에 영향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이렇게 팔아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그동안 조류독감(AI)이나 구제역에 걸렸더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닭고기, 돼지고기가 유통되곤 했었다.

방역초소에서 ‘질병이 없다’고 공식 확인해 주는 경우가 있어 양강도 지역에서는 가격 파동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전과 같이 kg당 1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

또한 아직까지는 양강도에서는 발병에 대한 확증 소식도 들려오지 않으면서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조금씩 ‘돼지열병에 걸린 고기를 먹으면 사람이 죽는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구매를 꺼리는 주민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일부 돼지를 키우는 주민들은 가격이 더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지금부터 외상을 놓기도 한다”면서 “돼지열병 소식에 통조림을 파는 식품 장사꾼들도 열병이 지속될까 은근히 걱정이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