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아시아ㆍ중동 외교현안 오바마에 큰 짐”

미국 대선 종반전에서 버락 오바마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큰 힘을 보탰던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이 6일 “정권교체기의 혼란을 노린 외부 세력이 등장해 새 행정부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이날 미 CNN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하면서, 내년에 출범할 오바마 행정부가 해결해야 할 대(對) 아시아ㆍ중동 지역 외교에 대한 조언을 쏟아냈다.

오바마 당선자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는 북한 문제다. 북핵 문제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이 나오면서 상황은 더 불투명해졌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문제 역시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최근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이라크와는 달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올해 들어 탈레반을 비롯한 무장 세력의 공격이 급증해 미군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와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더 심각한 문제다. 무장 세력 소탕을 명목으로 한 미군의 국경 침범에 반발한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동맹국이라 해도 국경을 침범하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미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 중부군 사령관에 부임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대장은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대를 둘러본 뒤 이 지역이 미국과 파키스탄에 ‘현존하는 위협’이 됐다면서 “만일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공격이 또 일어난다면 그건 아마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진을 친 알-카에다의 작전이 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반면 이란과의 관계는 현재보다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 무력 행동도 불사하겠다며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온 부시 대통령과는 달리 오바마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이란과 같은 ‘불량국가’와도 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적이 있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이란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에 직면한 미국은 또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의 주요 국가와도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와 관련, 파월 장관은 “우리는 슈퍼맨을 대통령으로 뽑은 게 아니다. 우리가 나서 대통령이 업무를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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