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北정권, 역사판단 피해갈 수 없을 것”

콜린 파월 전 미 국무부 장관은 13일 북한의 자유화를 위해서는 라디오, 인터넷 등 소프트파워가 더 많이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이날 통일부가 주최한 ‘한반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서’ 한반도비전포럼 제3회의 ‘한반도 평화와 안정으로의 길’에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가 정보자유화로 붕괴됐던 사례를 들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세계의 정보가) 전해져 장막 너머에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사람의 마음에는 희망이 있다. 남한의 잘 적응해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소식이 (북한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그 사실(소프트 파워의 효과)을 알고 있다”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차단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 주민들과 접촉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외부 세계의) 폐쇄 국가인 북한에서도 진실을 은폐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정보 자유화는 점차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전 장관은 북한 정권을 직접 겨냥 ‘컬트(Cult, 광신종교집단)’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외부 위협을 한없이 부각, 정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면서 “역사의 판단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햇다.


그는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이산가족 상봉 등 긴장 완화와 평화공간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남북관계 진전은 북한정권에게 위협으로 다가갔고 북한은 한국의 잘 이뤄진 모습을 주민들이 보지 못하게 차단했다며 “햇볕정책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북한은 핵무기를 통해서만 관심을 받고 있다. 핵무기가 있어야 안전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고 협박으로 지원을 갈취하고 있다”면서 설득이 가능할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파월 전 장관은 강연 시작에 앞서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순직한 46명의 군인과 유가족에게 “조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위로받기 원한다”며 애도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