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코 “北, 6자 복귀 준비 안됐다”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12일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북한 측은 대북제재 등의 조건 때문에 6자회담에 돌아올 준비가 안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스코 특사는 이날 방북일정을 마치고 베이징(北京)에 귀환, 시내 산리툰(三里屯) 소재 유엔 컴파운드에서 한 방북 결과 설명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6자회담이 전제조건 없이 열려야 한다는 우리의 요구에 이같이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만난 북한 측 인사는 모두 유엔의 대북제재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고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6자회담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파스코 특사는 “북한에서 만난 인사들은 제재에 반대했고 제재의 조속한 해제를 모두 희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특사로서 6자회담이 전제조건 없이 더 이상 지체되지 않고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북한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지난 9일 방북한 파스코 특사는 10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면담했으며, 11일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회동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유엔 사무총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구두친서와 선물을 보내왔다며 파스코 특사가 이를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스코 특사는 12일까지의 방북 기간 “북측 고위인사들과 매우 솔직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북핵 문제와 6자회담 재개문제, 북한과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포함한 유엔과의 협력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면서 회담이 매우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이웃국가들, 특히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파스코 특사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 규모의 4분의 1 정도밖에 지원을 못받고 있으며 그마저도 원조규모가 줄어들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원조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북한의 물자부족의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린이들이 영양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북한 인민들은 해외로부터의 원조를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스코 특사 일행은 이날 3박4일 일정을 마치고 12일 오후 6시께 중국국제항공(CA) 편으로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파스코 특사는 평양 순안공항에서 신화통신 기자와 만나 “북한과의 회담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방북에 파스코 특사 외에 외교통상부 출신인 김원수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 차장과 유엔 사무국 실무직원 2명이 동행했다.

   파스코 특사는 2004년 이후 북한을 방문한 유엔의 최고위급 관리다.

   그는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뒤 중국 측 관리와 만찬을 겸해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했으며 13일 서울을 출발해 도쿄를 거친 뒤 뉴욕으로 돌아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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