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는 높고, 조류는 빠르고..잠수사 `악전고투’

해군 천안함 침몰 9일째인 3일 오전 백령도 인근 사고 해역.


해군 잠수사들은 거친 파도, 빠른 조류와 싸우며 힘들게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50분 옹진군 행정선은 해군 요청으로 20여명의 기자들을 싣고 백령도 용기포항을 떠나 사고가 벌어진 서쪽으로 향했다.


배는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잔잔히 일렁이는 바다를 가르며 속력을 높였다.


갈매기가 서너 마리씩 떼 지어 날아다니며 내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드문드문 조업 중인 어선과 인천항을 떠나는 대형 컨테이너선도 눈에 들어왔다.


출발하고 나서 15분 정도 지났을까. 수색 작업을 하는 군함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자, 마침 기다렸다는 듯 배는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먼바다는 잔잔한 앞바다와는 달리 파도가 높게 일어 갑판에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배에 탄 사람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난간이나 옆 동료의 팔을 부여잡고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쓸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천안함 함수가 발견된 해역에 도착한 것은 출발 후 30여분이 지나서다.


상륙함인 성인봉함 옆. 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폭파대(UDT) 잠수사들을 태운 고무보트 2척이 물결에 따라 위아래로 크게 출렁거리며 수색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해군 고속정과 해경 방제정도 높은 파도 속에서 사고 해역 일대를 오가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 함체 수색 작업은 오전 11시께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빠른 조류와 높은 파고 때문에 30분이 지나서야 작업에 나설 수 있었다.


군은 함미가 발견된 해역에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 27개조 54명을 교대로 투입, 인도줄이 연결된 함미 좌현 출입구를 통해 승조원 식당 입구까지 들어가 실종자 탐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함수 부분에도 UDT 잠수사 48명을 투입해 출입구인 함장실에서 전탐실까지 안내줄을 따라 실종자를 탐색하고 있다.


해군본부 정훈공보실 임명수 소령은 “파고가 2m에 달하는 너울성 파도와 1노트 전후의 빠른 유속 탓에 수색 작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해난 구조대와 UDT 대원 등 200여명이 실종자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