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도 평양 려명거리의 화려한 야경과 대동강수산물 시장에서 철갑상어를 즐기는 주민들. 이런 풍경이 북한의 진정한 모습일까.
이런 가운데 평양과는 멀리 떨어진 북중 국경지역의 모습에 주목한 책, ‘그들만의 평양: 인민의 낙원에는 인민이 없다’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왕성한 통일운동 전개해온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가 쓴 이 책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북중접경에서 바라본 풍경(가을과 겨울)과 주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저자는 책 소개에서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살아가는’ 평양 시민이 아닌, 오늘 또 하루를 ‘살아내는’ 북한인민들의 억센 일상을 담았다”며 “손마디가 떨어질 것 같은 혹독한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덤덤히 또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과 그 길 위에서 마주한 북녘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다”고 출간 목적을 밝혔다.
혁명의 도시로 일컬어지는 평양은 북한의 모든 자원이 집중되고 특권층만 살 수 있는 곳이다. 책은 이런 평양 이외 지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북중접경 지역은 바로 북한 인민들의 삶이자 현실 그 자체의 잔상을 품었다”며 “그들을 사진에라도 담는 건 진실에서 눈 돌리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몸부림이자 고백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강 건너 사람들을 겨우 사진에 담고 그 너머의 너머에는 또 다른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평양 밖과 강 안쪽 그 사이에는 지금까지 누구도 보지 못한 또 다른 세상 아직은 닿을 수 없기에 강 너머 보이는 사람들에게라도 안부를 전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남겼다.
특히 북한 당국은 모두의 행복이 나래치는 ‘인민의 낙원’이라 선전하고 있지만, 정작 인민의 낙원에 인민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어쩌면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는 이상촌에서 극한의 고통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만 존재하는 것 같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