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선 ‘황장엽 암살설’ 공방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트위터에 ‘황장엽 암살설’이 급부상한 데에는 그동안 북한이 황 위원장을 ‘암살대상 1순위’로 공공연하게 지목해왔던 것과 이날이 북한 노동당 창건일 65주년이라는 점이 트위터리안들의 ‘암살의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afra365’란 아이디의 트위터리안은 “정말 아이러니하다. 황장엽은 북한 주체사상의 철학적 기반을 만든 사람인데 그 주체사상은 80년 노동당 대회에서 채택된 날이 오늘이다. 그날 그가 죽다니 미스테리하다”면서 의문점을 표시했고, ‘whin*****’이란 트위터리안은 “진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 맞을까요. 무섭네요”라고 트윗을 남겼다.
이외에도 “설마 북한 짓은 아니겠지” “황 위원장의 사회적 위치 때문에 뭔가 미심쩍다” “자연사 맞는 건가? 시기적으로 미묘한데” “뭘 해도 음모론은 싫지만,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에 황장엽 사망이라 이상하다” 등 여러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황 위원장의 죽음에 대해 정부의 공식입장을 기다리자는 ‘신중파’와 자연사를 지지하는 트위터리안들의 의견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viy***’라는 트위터리안은 경찰 당국의 암살 징후가 포착이 안됐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굳이 확률로 따지자면 암살의 가능성이 가장 낮다. 보안장치 이상 없고 경호원과 한집에서 자는데 흔적 없이 암살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고 암살설을 일축했다.
‘rush***’라는 아이디의 트위터리안은 “황장엽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연세가 연세이신 만큼 자연사가 맞는 것 같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또한 트위터에는 황 위원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트윗 물결이 줄을 이었다.
트위터리안들은 “어찌 되었건 다음 세상엔 분단된 조국에서 태어나지 마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좋은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북한 전문가로 활약하셨던 분인데 안타깝다. 언제쯤 그분이 바라던 통일이 될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우리에게 ‘귀한’ 경고를 주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분이셨다고 생각 한다”등의 트윗을 웹상에 올리면서 고인의 안식을 빌었다.
한편 경찰은 보안요원이 함께 잠을 자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황 위원장이 자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