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로 떠오른 북한…`라이언킹’도 제작

국제사회가 북한 핵개발을 주시하고있는 가운데 북한이 지난 2002년 중반 경제개혁 이후 조용히 초기 시장경제 체제를 구축해가며 매력적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에 진출한 외국 기업인들이 체제 특성에 따른 업무상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이 무궁무진한 기회를 안고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ㆍ싱가포르ㆍ홍콩의 합자 금광회사인 금산합영회사의 부지배인 로저 배릿은 “북한은 매우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다”며 “북한에는 IT도 있고 심지어 음성인식 및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디즈니사가 최대 성공을 거둔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은 평양에서 하청을 맡아 제작됐고 현재 프랑스와 이탈리아 회사들도 북한에 애니메이션 제작을 아웃소싱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유럽의 중소기업이 진출하는 것 외에도 홍콩 엠페러그룹과 마카오 도박왕 스탠리 호는 북한에서 호텔 및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등 세계 유수의 대기업들도 북한의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태국 기업 동북아텔레콤이 북한에 진출,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DHL 및 TNT등 물류기업도 북한 현지에서 활동중이다.

라스 뵈디쉬 DHL 임원은 “지난 7년간 우리가 (북한에서) 맞닥뜨린 도전은 다른 중소 저개발국들에서도 나타나는 전형적인 것”이라며 “그러나 2002년 경제개혁 이후 나타나는 고무적인 현상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북한에 점포를 설치하고 직원 21명을 두고 있는 DHL은 최근 연평균 성장률이 10%에서 15%로 뛰었다고 뵈디시는 덧붙였다.

90년대 극심한 기아로 인한 경제위축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99년 이후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2002년 7월에는 임금인상, 농민시장 허용, 보조금 삭감 등 과감한 경제관리개선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이 광업과 제조업의 성장에 힘입어 2002년 1.2%, 2003년 1.8% 성장했고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무역량이 2003년보다 35.4% 늘어난 14억달러에 달했다는 한국 경제기관의 발표도 이어졌다.

평양 방문객들은 활기찬 식당과 유럽식 소형 양조장, 편의점,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 시장거래 모습을 외부에 알리고 있으며 여기에 저렴한 노동력도 투자자를 끄는 이유중 하나다.

북한은 지난해 해외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인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을 80∼120달러에서 38달러로 대폭 낮췄다.

남북한 관세협약도 또다른 유인요소다. 배릿은 “북한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을 한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며 “따라서 여기엔 7천만명 규모의 거대한 시장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외국인 투자가는 “비자발급을 받으려면 초청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에 끈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북한 주민에 대한 인터넷 사용 불허 등 통신문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북한의 핵보유 선언에 따른 국제적 긴장의 고조로 보는게 타당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 부대표인 기 르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상황”이라며 “핵 이슈는 북한에 진지하게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멈추도록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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