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초 시작한 무산광산 노동자 1만 명 감원 조치가 최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김정은 신년사 관철을 위한 군중집회, 신년사 학습 등 행사기간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감원사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전체종업원 모임에서 당 비서가 선포했던 광산인원축소(감원) 사업이 본격적인 추진단계에 들어갔다”면서 “이번 1차 감원 자 명단에는 수십 명의 광산 기술일꾼을 포함해 ‘광업설계연구소’ 연구사 수십 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당 비서가 종업원 모임 때 ‘불평불만자, 무단결근자, 노약자가 1차 감원대상’이라고 했던 엄포가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면서 “이번 발표된 첫 번째 감원대상자는 당 비서와 지배인 눈밖에 난사람들, 광산의 부실월급과 배급문제로 불만을 드러냈던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중국과의 철광 교역량을 늘리기 위해 2013년 9월부터 광부들의 정상배급과 월급 인상을 약속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자 노동자들의 불만이 고조됐었다. 이번 무산광산 감원이 원칙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당 비서나 지배인의 개인적인 감정이 섞여 진행되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대대적인 축소(감원)에 대비해 무산군에 위치한 ‘림강 협동농장’을 부업기지(광산후보지)로 전환했다”며 “아무런 이유 없이 퇴출된 일부 성실 노동자들은 이곳 부업지에 배속시켜 농사를 짓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하지만 부업농장에 배속되면 농장원으로 등록되어 결국 ‘노동계급’에서 ‘농민계급’으로 출신성분이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반기는 노동자는 없다”면서 “때문에 인근 지역의 외화벌이 회사는 물론 일반 공장기업소에까지 일자리 탐문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 반응 관련 소식통은 “노동자들 속에서는 ‘광산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한 고급 기능공들도 마구 쫓겨나는 판에 우리 같은 일반 노동자는 파리 목숨’이라고 불안해 한다”며 “가족들은 ‘잘못을 비판하는 사람을 불평불만분자로 몰아 내쫓으면 아첨꾼만 데리고 일할 셈인가’라며 공장(당위원회)의 이번 조치에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