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北 남성들 대동강맥주에 곁들이는 1등 안주는?

진행 : 한주 간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하겠는데요, 강기자 우선 한주간의 북한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 네, 5월 초경에 양강도의 일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었다는 소식입니다. 일부 주민들이 뙈기밭(개인 소토지)들에 널려있던 쓰레기를 태우느라 불을 피운 것이 주변 산에 옮겨가면서 이곳저곳으로 불이 번졌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산불이 나면 헬리콥터가 물을 뿌리고 땅에서는 119구조대원들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하는데요, 북한은 일단 화재가 난 지역의 주민들이 동원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화재사고가 많지 않은 것 때문인지 정규 구조대는 조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재발생 시 학생이든 어른이든 주변에 있는 주민들이 의무적으로 동원이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 : 북한에서는 화재진압 장비가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이 위험한 산불 진압에 동원될 수밖에 없다는 건데, 안타까움이 크네요. 또한 한국에서는 화재가 나면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를 발생시킨 주민에 대한 처벌도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북한의 경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기자 : 네, 북한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을 때 해당 용의자를 보안서(경찰)에서 조사하고 피해 범위에 따라 처벌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대부분의 경우 화재를 발생시킨 주범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는 북한에는 아직까지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 때문입니다.

특히 농촌의 경우는 감시카메라 자체가 없는 곳이 많다 보니 어디에서 화재가 났다고 해도 진원지를 찾아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다만 처벌하는 경우엔 해당 용의자가 어떤 위치에 있는가가 영향을 미칩니다. 또 돈이 얼마나 있는가에 따라 처벌의 수위가 낮아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일명 피해 보상액을 변상하는 것이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진행 : 네, 다음 소식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 네, 최근 남북회담이 있은 후에 북한 주민들 속에서 자영업을 계획하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 뿐만 아니라 김정은 체제에서 주민들의 시장 활동을 제한하지 않았던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이전보다는 훨씬 과감한 장사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서 저도 놀라울 때가 많은데요.

어제 통화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 주민은 현 직장에서는 보수도 제대로 주지 않고 있어 돈을 들여서라도 택시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택시는 일정 수익을 회사에 넣고 나머지는 본인이 챙겨도 되는 것이기 때문죠. 그래서 현재는 종자돈 모으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는 월급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바치라는 것이 많아서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아내에게 손 내밀기가 민망해서 어떻게 하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남성들이 많다고 합니다.

진행 : 북한 주민들이 과거와 달리 자영업에 진출하려고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모습도 신선합니다.  다음으로 최근 시장동향은 어떤가요?

기자 : 네, 퇴근길에 보면 대부분 식당이나 치킨가게에는 회사원들이 하루의 피로를 맛난 음식과 주류로 날려 보내고 있는데요, 이런 모습은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오늘 시간에는 회사원들의 퇴근길 발목을 잡는 시원한 대동강 맥주와 함께 곁들이는 1등 안주감인 말린 조갯살, 말린 맛살, 그리고 한국에서는 건오징어라고 하죠, 말린 낙지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행 :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퇴근 후 술과 함께 푸는 건 남이나 북 모두 마찬가지네요, 한국에서는 술 안주도 다양한데 북한에서의 안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 네, 북한 주민들이 술을 마실 때 곁들이는 안주는 한국에서와 같이 다양합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안주로 사용되는 음식들이 달라지는데요, 생일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집에 모여서 마시게 되는 술상에서의 술안주는 두부국이라든가 콩나물국, 만둣국도 있고 다양한 반찬들이 오르게 됩니다.

다만 야외에서 격식 없이 차리게 되는 술상에서는 주로 마른 음식들이 오르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말린 조갯살과 게맛살 말린낙지 그리고 말린 명태, 맥주과자, 새우콩고기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시기에 따라서는 쪽파와 고추장도 훌륭한 안주로 사용되기도 하죠. 이렇게 여러 종류의 안주들이 있는데요,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즉석에서 바로바로 먹을 수 있는 말린 안주들이라고 합니다.

끓이는 안주들을 만들려면 가정 일에 바쁜 아내의 손을 빌려야 하는데요, 장사를 하느라 몸도 마음도 피곤한 가정주부들이 곱게 안주를 챙겨줄리 만무하잖아요, 이런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남성들은 시장에서 팔리는 즉석안주를 먹곤 하는 겁니다.

진행 : 방금 전에 조갯살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한국에서는 좀 생소한 안주가 아닐까 싶어요.

기자 : 사실 조갯살은 북한 전역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해에서 주로 많이 생산되는 것인데요, 2010년대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바라(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팔리는 조갯살이 있었는데 구매할 때 선뜻 손이 가지 않은 측면이 있었어요. 잘 포장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한 포장에 100g씩 되어 있어서 구매하기도 판매하기도 용이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다음 말린 맛살인데요, 한국에서는 맛살이라고 하면 얼핏 생각하기에도 게맛살이 떠오르는데요, 북한에서의 맛살은 게맛살이 아닙니다. 맛조개를 말린 것을 맛살이라고 하구요, 이름처럼 말린 맛살도 맛이 좋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다음으로 한국에서는 오징어로 불리지만 북한에서는 낙지로 불리는 안주인데요, 한국에 가져온 것을 맛본 일부 주민들의 평가는 한국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맛을 본 대부분 주민들은 엄지손가락을 펴 보이기도 했고요. 다만 해감이 덜 돼 모래가 조금씩 씹히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외에도 콩으로 만든 콩고기와 급할 때 딱인 맥주과자 등이 술과 맥주를 마시는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네. 저도 북한 안주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기다려지는데요. 마지막으로 최근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960원, 신의주 4980원, 혜산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2000원, 신의주 1970원, 혜산은 2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 후 북한 전역 시장에서 향후 식량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일시적인 가격하락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00원, 신의주는 8100원, 혜산 806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50원, 신의주 1170원, 혜산은 1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1900원, 신의주는 12000원, 혜산 118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4500원, 신의주 14200원, 혜산 1404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7440원, 신의주 7470원, 혜산 775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진행 :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의 북한소식 강미진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