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냉전세력·시장만능주의 세력만 제외”

▲ 1일 김근태 의장이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합

“독배를 몇 잔 마신 것 같다.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좀 쉴 생각이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독배는 과연 쓰고 독을 마시면 생명에 위험이 온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며 “당과 참여정부가 국민 앞에 송구스럽다”는 말로 지난 8개월 간의 의장 활동을 소회했다.

2∙14 전당대회에서는 통합신당을 추진할 열린우리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될 예정이다.

통합신당의 정책노선과 관련, 김 의장은 “평화를 말하면서 평화를 반대하는 냉전세력, 서민을 말하면서 약육강식의 시장만능주의로 무장한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전선에 동의하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당파에 대해 김 의장은 “전당대회 준비위와 중앙위에서 고통스럽게 양보하고 합의해서 지붕위에 올려놨는데, 이를 걷어차는 것은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행위”라면서 “이런 유혹에 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탈당을 만류했다.

이어 “전대 준비위와 중앙위의 민주적 합의를 헌신짝처럼 버린다면 국민과 당원, 지지층 사이에서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냉소가 돌아올 것”이라며 “지금은 탈당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의 ‘2선 후퇴’ 지적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포기하라는 것인데, 책임성과 기득권은 분리해야 한다”면서 “국민 기대와 신망 받는 분들은 자기 책임을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 맞다”고 답해 ‘2선 후퇴’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 의장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긴급조치 판결 판사의 실명공개에 대해 “나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김 의장은 “대응이 참 잘못됐다”며 “한나라당의 경선 주자 중 한 분이고 전 대표였던 분이 이 정도의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면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담이고 모욕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게 어떻게 본인에 대한 정치적 공격인가”라고 힐란하며 “자신에 대한 역사적 공격이 아니라 역사를 바르게 세워 국민을 통합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고백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