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 의총서 李·金 제명 논의…가결 가능성 높아

통합진보당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출당(黜黨) 문제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의총에는 구당권파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심상정 원내대표와 노회찬, 강동원, 박원석, 정진후, 김제남, 서기호 의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재적의원 13명 중 과반 이상이 참석해야 하는 의결정족수 요건은 갖췄다.


이·김 의원에 대한 제명을 추진하고 있는 신당권파 5명과 중립성향의 김제남, 정진후 의원이 참석하면서 제명안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중립성향의 두 의원 중 한 명이라도 제명안에 반대하면 부결된다. 


심 원내대표는 의총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총선 비례대표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정은 공당으로서 있어선 안될 일이었다”며 “통합진보당은 읍참마속의 결단으로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자 총사퇴를 결정했지만 결국 두 의원의 제명 처리안을 다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으로 안타깝지만 우리 의원단은 당대표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당원의 뜻, 당심을 따르는 것이 도리라고 판단했다”면서 “수없이 자문해 봤지만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은) 우리 당으로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강기갑 대표는 지난 16일 “야권연대를 위해서 7월 안으로 비례대표 경선 부정사태에 대한 모든 정리를 할 계획”이라며 이번 의총에서 제명안을 처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날 의총에서 이·김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가결될 경우 구당권파의 반발이 거셀질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는 의총서 원내대표가 제명 관련안을 처리할 수 없다며, 중앙위의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총 정족수에 대한 해석권한은 중앙위에만 주게 되어 있으니 중앙위를 거치지 않고 선출된 원내대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구당권파는 의총에서 제명 결정이 나면 오는 25일 중앙위에 현장 안건으로 이·김 의원에 대한 복당 안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 측은 중앙위원 86명 가운데 구당권파 측 46명, 신당권파 측 40명으로 우세를 점치고 있으며, 이들은 “당규상 중앙위 결의가 이뤄지면 이론상 즉각 복당이 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