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27일 서버 장애로 중단된 지도부 경선 투표와 관련, 투표 결과를 무효화하고 재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25일부터 나흘간 실시될 예정이었던 인터넷 온라인 당대표·최고위원 선거가 관리시스템 이상으로 27일 오전 5시경 중단됐다. 이에 따라 비상대책위는 25,26일 이틀간 1만7000여명(투표율 30%)이 투표한 결과를 전면 무효화하기로 하고 다음 달 2~7일 다시 투표를 하는 방안을 전국운영위에 상정키로 했다.
전국운영위에서는 현재 인터넷 투표 관리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업체에 계속 맡길 지에 대해서도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 중앙선관위 사퇴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당권파 김미희 의원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등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 반면 혁신비대위 측은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당 중앙선관위원들의 사퇴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고 재투표를 진행하자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예고된다.
이에 앞서 통진당은 당 중앙선관위와 각 후보 진영의 인터넷 전문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투표과정서 발생한 기술적으로 문제라고 인정했다.
한편, 경선 비례대표 부정선거 2차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던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2차 진상조사 보고서에 대해 “객관성, 공정성, 합리성, 최소한의 진실성도 결여됐으므로 매우 부실하다”면서 “사실적 근거가 취약한 만큼 (나의) 사퇴 시기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김 의원 역시 “청년비례선거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