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 노회찬, 이석기에 “함께 인당수에 몸 던지자”

통합진보당이 ‘분당 초읽기’에 돌입했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내분 사태 진화에 실패했다. 신·구당권파는 ‘혁신 재창당’ 문제에 대한 의견차를 극복하지 못했고, 6일 예정된 중앙위원회도 무산됐다.


앞서 신당권파는 이석기·김재연 사퇴, 중앙위 폭력사태 당사자 사과, 구당권파의 백의종군 등을 ‘혁신 재창당’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구당권파 유선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사퇴 문제에 관해서는 당내 절차를 밟아왔고 의원단에서 최종 제명안을 부결한 상황을 인정하고 존중해야한다”면서 “당을 정상화하고 진보정당 본연의 역할을 다 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신당권파 천호선 최고위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문제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였기 때문에 제기했던 것”이라면서 “4개월이 넘도록 결심하지 않은 분들이 어떤 결심을 할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제 결단을 내리고자 한다”고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처럼 신·구당권파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분당이 현실화되자 각 세력의 수장들이 전면에 나섰다. 강기갑 대표는 ‘단식’을, 노회찬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정희 전 대표는 ‘대국민 사과문’을 각각 발표했다.


강기갑 대표는 “국민과 당원들께 석고대죄하고 백배사죄하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단식으로 속죄하는 기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통진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을 통해 “통진당 위기의 근본원인은 정파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라면서 “이석기 의원은 저와 함께 의원직을 동반 사퇴할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의 억울함을 이해해서 윤금순 후보 등도 사퇴했지만, 부족하다면 저도 나서겠다”면서 “속죄하는 심정으로 저와 함께 인당수에 몸을 던져서 국민에 대한 죄송함과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보입시다”고 촉구했다.


이에 반해 이정희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중앙위원회에서 일어난 폭력사태가 많은 당원과 국민의 실망을 더했다는 점을 뼈아프게 받아들이며 당시 사태에 대한 당원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통진당 대선 후보는 고통의 자리라고 생각하며 쉬운 일이라면 고민조차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통진당을 정상궤도에 올려 민중들 속에서 2012년 정권교체의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입장발표에, 노 의원은 “정치에도 염치가 있기 때문에 통진당의 이름으로 대선 후보를 내는 일은 없어야한다”면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통진당이 져야할 책임과 역할은 막중하나 그 방법은 백의종군의 자세로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