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23일 오전 의총을 열고 이석기·김재연 제명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어 출당(黜黨) 조치에 제동이 걸렸다. 구당권파는 의총에서 제명안이 결정될 경우, 25일 중앙위에서 복당 안건을 현장 안건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신·구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의총은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박원석, 서기호 의원 등 신당권파 의원 5명과 중립성향의 정진후, 김제남 의원이 참석하면서 이·김 의원의 제명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구당권파 측과 중립성향의 김제남 의원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정당법에 따라 두 의원의 제명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소속 의원 13명 중 과반인 7명이 찬성해야 한다.
구당권파 6명 의원은 이번 의총에 불참했다. 의총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구당권파 이상규 의원이 의총 중간에 참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 의원은 25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 이후로 제명안 처리를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
당 안팎에선 구당권파측이 중앙위에서 비례대표 총사퇴안이나 비례대표 경선을 부정·부실로 판단한 제 1,2차 진상조사보고서 등을 폐기시키기 위한 포석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구당권파 측은 두 의원의 제명안이 처리되더라도 25일 중앙위에 복당 안건을 상정, 이·김 의원 지키지를 이어갈 방침이다. 구당권파는 중앙위원 86명 중 구당권파 측 위원이 46명으로 신당권파 측 위원 40명에 비해 수적 우세라고 판단, 두 의원의 복당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