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주의 성향을 극복하고 대중적 진보정당 재창당 행보를 보이고 있는 통합진보당 신당권파는 14일 민주노총의 당 지지철회와 관련 “매서운 결정 앞에 진보정치가 진정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길을 빠른 시일 안에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노총은 현재의 통합진보당에 대해 ‘노동중심성 확보와 1차 중앙위원회 결의 혁신안을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지지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오늘 이 순간 통합진보당은 진보정치의 뿌리였던 노동대중의 정치세력화를 실현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았다”며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전직 최고위원 등 17명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노총의 이번 결정에 대해 “노동자의 숙원이자 시대의 명령인 노동 있는 민주주의, 노동 중심의 진보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정파의 이익을 당과 국민보다 앞세우는 혁신거부세력이 노동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통합진보당,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통합진보당으로 만들었다”면서 “혁신거부세력이 이제 와서 만신창이 당을 사수하려는 것도, 혁신옹호세력이 노동 중심이 아닌 신당을 졸속 창당하는 것도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지금의 통진당으론 진보적 정권교체 기여와 대중적 진보정당으로의 발전이 불가능함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위해 당 안팎을 아우르는 노동 주도의 폭넓은 진보진영 공동추진기구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