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탈당 러시…나흘간 3,081명 등져

최근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로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대규모 탈당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통진당에 따르면 27일부터 30일까지 당원들 중 3,081명이 탈당(1,884명)하거나 당비 납부 중단 의사(1,197명)를 밝혔다.


통진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탈당하는 당원들의 비판글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구당권파의 행태에 회의를 느낀 당원들이 이를 비판하며 탈당한다는 글이다.


통진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탈당합니다”라고 제목을 붙인 한 네티즌은 “방금 전 경기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그동안 (얼마되지 않지만)당비도 납부하고, 모든 투표에 참여하고, 여러가지 행동으로 민주주의 발전과 당의 앞날을 지원했다. 하지만 최근 구당권파의 몰상식한 행태를 보면서,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명 문제가 해결됐으니 단합하자’는 구당권파에 주장에 대해 “화합 이전에 믿음과 신뢰라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분들이 말씀하시는 화합을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면서 “같은 하늘 아래에 살면서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 민주노동당 비주류 세력인 인천연합을 대표하는 강기갑 대표와 진보신당 탈당파의 노회찬·심상정 의원, 국민참여당 출신 유시민 전 대표, 민주노총 출신의 조준호 전 대표는 30일 오후부터 회의를 열고 탈당을 포함한 재창당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국민참여당 출신인 천호선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탈당해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당내에 아직 할 일이 남아있는지도 폭넓게 살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당의 뜻을 전했다.


진보신당 탈당파인 노회찬 의원도 “무엇은 안 된다고 선을 긋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통진당 해산 후 재창당’ 시나리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직 유지가 가능하다. 한 신당권파 관계자는 “구당권파와 신당권파가 서로 함께 가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으니 헤어지는 걸로 ‘정치적 합의’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구당권파는 31일 대규모 탈당 사태를 만류하는 호소문을 발표하며 “지난 26일, 제명문제를 다루는 의원총회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제는 당의 단결과 단합을 어떻게 모색해 나갈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며 “당기위 제소와 제명 등 당내 정쟁과 극한 대치를 즉시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당내에 ‘구당권파’니, ‘신당권파’니 하는 말은 없어야 한다”면서 “최고위원회와 의원단이 먼저 당의 단결과 단합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당원들의 걱정과 우려를 덜어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개월간 계속돼온 대치 상황을 종결짓고 화합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기를 모든 당원들께 간곡히 호소한다”며 “대립의 시간이 이제는 끝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이미 때가 늦었다.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비상식적 정당문화와 망국적 패권주의, 그리고 폭력행위 등에 비추어보면 정당해산이나 탈당 등에 대한 여론 무마용 또는 혁신파 결집을 막기 위한 심리전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며 “이미 김제남 의원의 상식이하의 궤변으로 백약이 무효다”고 일갈했다.


이처럼 신·구당권파 간 갈등은 앞으로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분당으로의 실패 경험, 탈당시 수십억원에 달하는 국고지원금 반납, 3명의 신당권파 비례대표 의원직 상실 우려로 당분간 정당 기능이 중단된 채 신·구당권파가 장기간 동거하는 형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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