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위에 의해 밝혀진 부정선거에 대한 당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당원들은 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지도부와 비례 당선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이번 부정선거에서 통진당에 대한 신뢰가 상실됐다며 탈당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정희 공동 대표가 이날 “즉각적 지도부 총사퇴는 옳지 않다”고 밝혀 당내 이러한 비판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식 통합진보당 전주시의원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실망이 굉장히 크다”면서 “좋은 방향으로 개혁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당원도 많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자기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다보니 이런일이 생긴 것 같다”면서 “전 지도부가 사퇴하고 해당 관련자에 대한 영구제명, 공정한 경선시스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통합진보당원 이모 씨도 “대단히 실망스럽다. 시대도 변했고, 정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많은 당원은 당의 의미에 대해 많은 회의감을 가질 것이다. 나도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주변에선 탈당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공식 트위터 계정에도 이번 부정선거를 비판하는 글이 수십건 올라왔다. 대부분의 당원들은 당의 쇄신과 책임 있는 대책마련을 요구하기도 했고 일부 당원들은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jayphil0915’는 “방금 이정희 대표의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수용불가 의견을 들었다”면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와 함께 당원으로서 탈당하겠다. 그럼 안녕히~”라고 밝혔다.
다른 아이디 ‘daywish69’도 “얼물쩡 넘어가고 관련자들 그대로 남아있다면 나의 표가 두 번다시 통진당으로 향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배신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