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대표 누가 되든 분당 수순 밟을 것”

26일 통합진보당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의해 4·11총선 비례 경선 선거가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였다는 것이 재확인됐음에도 구당권파가 반발하고 있어, 향후 분당(分黨)이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당대표 선거서 패한 측의 집단 탈당이 예상되면서 분당 수순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에서 부정선거라는 것이 재차 확인된 만큼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김 의원은 구당권파 등을 동원해 조사 결과에 대한 물타기를 시도하면서 끝까지 국회의원 자진사퇴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상조사위는 26일 “비례대표 경선은 선거관리에서부터 현장·온라인투표까지 부정을 방조한 부실 선거”라며 “선거절차와 원칙을 훼손한 부실·부정 선거”라고 밝혔다. 1차 조사보고서에서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였다는 결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구당권파는 ‘무효’ ‘또 한 번의 부실조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당권파인 김미희 의원은 “2차 진상조사 보고서는 무효”라고 했다. 2차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한 이석기·김재연 의원도 같은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2차 조사 결과 발표로 신당권파의 당 쇄신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적 여론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당 대표 선거서 당권을 잡게 되면 이·김 의원에 대한 제명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당권파와 부산·울산연합의 지원을 받고 당 대표에 출마한 강병기 후보도 최근 이·김 의원에 대해 출당, 제명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정선거 관련 2차 결과가 나오기까지 구당권파와 신당권파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 분당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당권파는 지금까지 분당(分黨)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구 당권파가 부정선거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당내 분열이 극에 달한 상황서 분당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특별위원회’가 최근 북한 문제와 주한미군 문제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념과 노선에서도 상당한 균열이 생겨, 갈라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천호선 전 통진당 대변인이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당권파가 당권을 재장악하면 “집단 탈당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반대로 신당권파가 당권을 장악하면 구당권파의 탈당이 발생하지 않겠냐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신당권파 측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을 것이란 얘기가 당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당 대표 선거서 누가 되든 분당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에 대해 “진상조사 결과 명백히 부정이었다는 게 드러났는데, 다른 경선 후보들은 모두 사퇴한 상황에서 더 버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제명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신당권파 측 한 관계자도 “이런 상황에서 한 지붕 아래 같이 지낼 수 있겠느냐”면서 “이석기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출당 조치가 내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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