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당기위 28일 개최…이·김 제명 논의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등 비례대표 당선자가 최종 사퇴 기한인 25일까지 사퇴를 거부한 가운데 중앙당기위원회가 28일 회의를 열고 이들 제소 건의 처리 방안을 논의한다.


중앙당기위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이·김을 비롯해 조윤숙·황선 당선자·후보자 제소 건의 1심 관할을 서울시당으로 지정할지 여부에 대해 결정한다.


당기위 제명절차를 어렵게 하기 위해 당적을 서울시당에서 경기도당으로 옮긴 바 있는 이·김 당선자가 서울시당 당기위에 회부될지가 주목된다. 만약 중앙당기위가 구 당권파(경기동부연합)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서울시당을 1심 관할로 지정할 경우 이·김 당선자의 제명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이들이 서울 시당 관할로 결정되면 출당조치를 논의하게 될 서울시당 당기위는 이르면 29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에 이·김이 속한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제소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김미희 당원 비대위 대변인은 이날 “당기위가 아직 열리지도 않은 상황에서 제명을 기정사실화시켜 놓은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혁신 비대위는 당원이 뽑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정치적 생명을 함부로 농단하지 말고 즉각 당기위 제소를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당에 사퇴서를 이미 제출한 당선자·후보자 10명(윤금순·이영희·오옥만·노항래·나순자·윤난실·박영희·김수진·윤갑인재·문경식)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현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한편, 통진당 중앙당기위에서 이들의 제명절차 수순을 밟더라도 이들이 사퇴하지 않는 이상 30일이면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김 두 사람은 의원회관을 배정받아 19대 국회 개원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신축한 의원회관 520호에 김 당선자는 523호에 각각 의원실을 배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