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당권파(NL) 부정선거 반성은 없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는 4년 전(2008년 일심회 파문 당시) 모습 그대로였다. 이들은 국민적 눈 높이에 맞춘 상식을 다시 한번 다수의 힘으로 제압하려고 시도했다. 


비례대표 후보 선출 경선 부정의 수습책을 마련하기 위해 4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이정희 공동대표는 대표단 총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또한 진상조사위원회의(위원장 조준호)가 당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조사결과를 전면 배격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즉각 총사퇴는 옳지 못하다”면서 “비대위는 장기간 당을 표류시킬 옳지 못한 선택”이라며 조기 사퇴 입장을 번복했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하지 않았다”며 “부풀리기식 결론은 모든 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지 당원들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다”며 “당원 누구도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중앙위원회에 참석한 위원들에게 민주주의 원칙과 상식의 회복을 호소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유 대표는 “부정이냐 부실이냐를 떠나 우리 당의 비례대표 경선이 민주주의 일반 원칙과 상식에 어긋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자신을 쇄신하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지 못한다면 당의 앞날은 불투명하다”고 반격했다.


또 “당 중앙선관위는 아직도 현장투표소 결과를 투표소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투표 결과가 최소한의 투명성조차 (담보되지 않고) 상세한 결과조차 알려지지 않으면 무엇을 담보로 투표 신뢰성을 주장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폐쇄적인 조직 논리, 내부 상황논리가 우리 치부를 가리는 낡은 관성과 유산을 과감하게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위원장이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회의장 내 분위기를 주도한 당권파 위원들은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들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 또는 ‘조사결과 때문에 당이 개판이 됐다’라며 고함을 질렀다.


이날 회의는 조사위 결과 수용 여부와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당권파 위원들의 개별 발언과 토론 연장을 요구하는 시간 끌기 때문에 정작 핵심 안건은 심의조차 하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통진당 주류 배후(경기동부연합)세력이 현 부정선거 정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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