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당권파 폭력에 ‘야권연대’ 흔들?

민주통합당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지속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야권연대’를 위해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비례경선 부정에 대해 침묵해왔지만, 통합진보당 중앙위에서 초유의 폭력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숙고에 들어간 모양새다.


민주당은 13일 공식적으로는 조속한 사태 수습을 통한 전열 재정비를 당부하면서 야권연대라는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더 이상 연대할 이유가 없다”, “연대가 오히려 대선을 망칠 것”이라는 등의 비판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직접적 원인이 선거부정이고 이러한 것은 철저히 밝혀서 수습돼야 한다”면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에게 바람직하지 않기에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연대는 국민의 마음을 얻어 정권교체를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과연 이런 상태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면서 “당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연말 대선에서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라도 통합진보당이 당내 선거부정 의혹 진상규명과 어제의 폭력사태에 대해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는 자세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의 폭력사태와 무책임한 혼란이 계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통합진보당의 자정과 쇄신을 전제로 연말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 지속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의 ‘야권연대 지속’ 입장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연대 파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김영환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관객이 떠나가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통합진보당의 당권파는 진보의 깃발에 치를 떨게 하고 독선과 아집, 선민의식으로 무장한 확신범”이라며 “우리(민주통합과 통합진보당)는 애당초 하나가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되는 존재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당 홈페이지에는 “민주노총조차 이번에 발생한 통진당의 부정부패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면 갈라서겠다고 나오는 판국인데 민주당은 도대체 뭐하는가” “하루빨리 민주당의 결단이 있어야만 할 것” “실수는 김용민으로 족하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무능은 절대 참을 수 없다” 등 통진당과의 연대 파기를 주장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