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당권파 이석기 사퇴하면 대체 인물은 누구?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이 일파만파다. 당이 뿌리째 흔들릴 정도다. 당권파 주류 배후로 지목된 ‘경기동부연합’이 핵심 간부인 이석기를 비례 대표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전략을 내세웠지만 오히려 이것이 당권파 전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당선자는 2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경선 1위를 차지했다. 당권파가 그의 원내진출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덕분이다. 경선부정 파문 수습이 어렵지만 이석기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 당선자가 직접 물밑에서 부정경선 사퇴를 서둘러 봉합하려 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통진당은 공식적으로 부정하고 있지만 이 당선자가 지난달 말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유시민 공동대표에게 당권을 주고 당권파의 지분을 인정받는 거래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권파는 진상조사위원회가 발표한 부정경선 사례도 부정하고 있다. 당권파가 아닌 비당권파의 부정·부실로 규정하면서 오히려 역공세를 펴고 있다. 당권파의 ‘얼굴’ 역할을 해온 이정희 공동대표와 김승교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직접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당권파 입장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용퇴하고, 이 당선자의 직책은 유지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 같은 바람에도 현실은 쉽지 않다. 당 안팎 여론도 이미 경기동부연합의 패권주의에 등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윤금순 당선자(비례 1번)가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이 당선자와 청년비례대표인 김재연 당선자(비례 3번)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당내 최대주주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인적쇄신을 포함한 재창당 수준의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만약 미봉책으로 당면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탈퇴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당권파가 계속 이, 김 당선자의 직위 유지를 고집할 경우 당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2008년 민주노동당의 분당사태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과 12월 대선을 겨냥해 국민참여당과 심상정·노회찬 등 진보신당 세력을 끌어안아 ‘몸집’을 불렸다. 2012년 민주통합당과의 연합정부 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되기 전 최대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당권파인 이 당선자가 ‘배후’에서 전면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여러 세력이 모여 통진당을 만든 데다 제3당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배후보다는 공개적 지도가 필요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후에서 비선을 통해 당을 움직이기에는 규모나 투명성 면에서 여러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부정경선으로 이 당선자를 비롯한 경기동부연합의 전략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기의 버티기도 쉽지 않지만 경기동부연합에 대한 반감이 당 내에서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부정선거 사태로 경기동부연합이 어떤 변화된 전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만약 이석기가 사퇴하면 당권파는 향후 이 당선자를 대신할 ‘인물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단 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당선된 이상규가 첫손에 꼽힌다.


그는 경기동부연합의 실체로 지목된 구 민혁당 세력의 일원이었다. 민혁당 사건 판결문에서 수도권 남부지역사업부 책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이의엽 통진당 정책위의장(전 민혁당 부산지역 위원장)이 당 운영에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김창현 전 사무총장의 복귀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 민혁당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당권파 배후 세력의 입지에 영향을 주겠지만 존립과는 무관하다”면서 “당내 다수파 지위를 활용해 점차 장악력을 복원하면서 그들을 대신할 새로운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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