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당권파와 정치깡패가 다를게 무언가

12일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폭력 사태로 뒤덮일 당시 이석기 당선자(비례대표 2번)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그를 지키기 위해 당권파 당원들은 중앙위원회 회의 개시 이후 7시간이 넘게 고함과 함성을 외치며 의사 진행을 방해했다. 필사적이었다.


당권파 당원들과 중앙위원들은 중앙위원회 참석자들의 신원을 믿을 수 없으니 재확인하라며 회의 개회 자체를 막았다. ‘불법 중앙위 중단하라’는 구호가 난무했다. 그러나 이것은 회의를 방해하기 위한 어거지 명분에 불과했다. 이미 통합 시에 중앙위원 임명을 통합주체들에게 일임했기 때문이다. 


9시 40분경 심상정 대표가 당헌 개정안을 상정하려 하자 이들은 단상으로 돌격해 회의 진행을 막고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여러 명이 행사진행요원 한 둘을 둘러싸 주먹을 휘드르고 완력으로 제압해 단상 앞으로 끌어내렸다.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가 있는 단상까지 밀고 들어온 당권파 당원들은 이내 세 대표를 포위해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머리채와 멱살을 연달아 잡힌 것도 부족해 발길로 채였으며, 옷이 찢겨지는 수모까지 당했다. 


킨텍스 회의장에 몰린 당권파 당원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였다. 경기동부연합 핵심간부인 이석기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를 지키라는 조직의 명령이 내려지자 현장에서 이를 취재하는 언론과 생방송으로 지켜본 국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깽판을 부리며 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번 폭력사태에 대해 국민들은 실망하고 분개하지만 당권파들은 결과에 만족하며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태도다. 과거 70-80년대 정치깡패와 같은 행위를 저질러 놓고도 스스로를 민주화 투사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새다. 공당의 의사결정 행위와 거리 가두투쟁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당권파로 불리는 NL(민족해방)계열 주류에게 민주주의는 별 관심 사안이 아니었다. 선거를 비롯한 각종 민주적 절차는 자신들을 당에서 주류로 성장시키고 그 기득권을 유지하는 수단이다.  이들이 제도 정당에 진출해 민주주의를 내건 것은 폭력혁명이 불가능해져 선거를 통해 혁명세력이 집권해야만 하는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거혁명 노선은 ‘민족자주와 연방통일’을 달성하는 방법의 하나일 뿐 한반도 전역에서 수준 높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결국 이번 중앙위처럼 혁명세력이 위기에 처하거나 불리해질 수 있으면 민주적 절차는 무시해도 된다고 이들은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폭력혁명도 가능하다고 보는 이들에게 민주적 절차는 말 그대로 요식행위이다.  


당권파 핵심간부들은 민혁당, 일심회로 이어지는 종북(從北) 지하당 핵심간부 출신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 배후에는 경기동부연합으로 불리는 민혁당 재건세력들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겉으로는 약자 보호와 한반도 평화를 외치지만 본질은 민족자주와 북한 중심의 통일을 추진하는 세력이다. 북한 전체주의를 추종하는 노선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폭력사태는 계속해서 재연될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당권파들의 패권주의적인 태도를 민주주의적으로 비판해야지 이념적으로 볼 문제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당권파의 맹목성, 패권주의, 폭력은 종북과 한 묶음이다. 북한 전체주의 추종세력에게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와 유사한 행동이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종북세력의 진면목을 각인시켜 놓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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